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5번째 7이닝 2실점 이하 특급 퀄러스타트는 놓쳤다. 네 경기 연속 선발승도 놓쳤다. 그러나 시즌 9번째, 8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 행진은 이어갔다. 10경기에 등판해 무시무시한 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LG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는 부산에서도 계속됐다.
주키치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7회 시작과 함께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주키치는 이날도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투구가 빛을 발했고, 140km대 중반의 직구 구속을 찍으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좌우 모서리를 찌르는 제구력이 빛났다. 홈 플레이트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꺾이는 컷 패스트볼과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도 좋았다.
1회 세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주키치는 2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황재균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향하다 3루로 귀루하던 홍성흔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는 심판원의 판단으로 아웃 처리 돼 한 숨을 돌렸다. 주키치는 다시 탄력을 받아 3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실점은 4회에 한꺼번에 나왔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카운트 2S에서 12초룰(주자가 없을 때 12초 내에 투구해야 함)로 1차 경고를 받으며 흔들렸다. 결국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줬고, 전준우 타석 때는 폭투를 범한 뒤 가운데 담장을 맞는 3루타를 내줘 1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는 황재균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줘 동점을 내줬다. 주키치는 스퀴즈 타구에 넘어지면서 글러브를 쭉 뻗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대타 강민호와 박종윤을 잇따라 범타 처리하며 역전의 위기는 넘겼다.
5회에도 위기를 맞이했다. 문규현과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다. 폭투를 또 다시 범하며 1사 2,3루 역전 위기 상황. 여기서 전준우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홈에서 문규현을 태그 아웃, 강타자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주키치는 6회 안타 1개를 내줬으나 무사히 이닝을 마친 뒤 7회 시작과 동시에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어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패전을 당하지도 않았다. 주키치는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아직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다.
[호투한 주키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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