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이용찬이 선발로 호투한 두산이 삼성에 영봉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용찬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삼성을 4-0으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시즌 전적 23승 1무 21패로 상위권(현재 4위, 같은 날 넥센이 패할 경우 3위)을 유지했다.
이날 이용찬은 안정적인 제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 3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5승째(4패)를 기록했다. 1회에는 박한이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이승엽을 3구 연속 몸쪽 승부로 삼진 처리했고, 3회말에는 배영섭과 박한이를 맞아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막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또 삼성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에도 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치며 이용찬의 역투에 힘을 실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손시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이 2회초 먼저 선제점을 뽑고 1-0으로 앞서 갔다. 선두타자 김동주가 우전 안타로 출루해 이성열의 1루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유격수 김상수의 1루 송구가 빠지면서 이성열이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최준석이 삼성의 선발 고든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떨어지는 커브를 밀어쳤고, 낮게 깔린 타구는 중견수 앞까지 흘러가 적시타로 이어져 이날 결승타가 됐다. 삼성은 2회말 2사 1, 2루에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찬스를 날렸고, 이후 7회까지 이용찬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산의 5회초 공격 때에는 병살타 판정이 번복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보이지 않는 실책을 시작으로 격차를 크게 벌린 두산에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손시헌의 우전 안타 후 최재훈의 땅볼을 잡아낸 유격수 김상수는 2루로 쇄도하는 손시헌을 태그한 뒤 1루로 송구해 순간적으로 병살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김상수가 공을 뺀 채 빈 글러브로 손시헌을 태그한 사실을 김진욱 감독이 놓치지 않고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게 어필했고, 이것이 받아 들여지면서 1사 2루 찬스로 이어졌다. 이후 최주환이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지만 고영민, 정수빈, 김현수가 연속 안타로 3점을 합작, 4-0으로 삼성을 따돌렸다.
이후 두산은 6회부터 고든과 교체된 삼성의 계투 이우선을 상대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8회가 되서야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이우선을 상대로 첫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8회말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승엽이 1루수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9회초에는 손시헌이 바뀐 투수 박정태를 상대로 중견수 뒤쪽 2루타를 날렸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9회말에는 이용찬에 이어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의 선발로 등판한 브라이언 고든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4실점(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한 박한이는 역대 23번째로 5,000타수 달성에 성공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전에서 완벽투를 펼친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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