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5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펼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와 한화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총력전 끝에 7-7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가 도망가면 LG가 쫓아가는 흐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9회 이후 양 팀 투수들이 호투하며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기가 됐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선발투수를 흔들며 타격전을 벌였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의 2루타에 이은 한상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장성호의 안타와 김태균, 최진행의 외야 플라이로 1점을 더 얻은 한화는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와 이대수의 3루타를 묶어 4점 차로 크게 앞서 나갔다. LG 선발 정재복은 5피안타 4실점하고 1이닝만 던진 뒤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화는 1회말 선발 마일영이 박용택에게 2루수 글러브를 스치는 2루타를 내주고 1사 후 윤요섭의 적시타에 1점을 추격당했지만 곧바로 2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냈다. 최진행은 2사 1,3루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3점홈런을 터뜨린 최진행은 시즌 6호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LG도 포기하지 않고 맹렬히 추격했다. LG는 2회말 선두 김태완과 최영진이 각각 볼넷과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터진 박용택의 2타점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이병규(9번)도 박용택의 도루 직후 중전 적시타로 박용택을 불러들였다. LG는 바뀐 투수 송신영을 맞아 윤요섭과 최동수가 연속안타를 터뜨려 1점을 더 따라붙었다. 한화 선발 마일영도 1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3회 이후에는 양 팀의 동반 무득점 행진이 길게 이어졌다. 양 팀은 3회초부터 8회초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4회부터 6회까지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3이닝 연속으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7회말까지 무실점했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이대수는 그림 같은 수비로 박용택의 타구를 걷어내며 안타가 될 수도 있던 타구를 병살타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LG는 지독한 불운에도 포기하지 않은 끝에 8회말 결실을 맺었다. LG는 이병규(7번)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오지환이 도루로 2루까지 간 뒤 박용택의 중전안타와 도루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병규(9번)의 적시타와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의 폭투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가 균형을 이루자 양 팀의 공격은 다시 침묵했다. LG는 9회 유원상이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12회초 이동현이 올라와 마지막 이닝도 실점 없이 끝냈다. 한화도 바티스타가 9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긴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민혁이 4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LG 타선을 막았다. 결국 어느 누구도 균형을 깨지 못하고 5시간에 가까운 혈투는 끝이 났다. LG는 12회말 2사 후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윤요섭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리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3안타를 날린 박용택(왼쪽)-3점포를 터뜨린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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