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메이저 리그에서 180승을 합작한 선발투수들의 맞대결. 희비는 순식간에 엇갈렸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데이브 부시의 호투와 정근우의 결승 희생 플라이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즌 성적 32승 1무 22패. 또한 올시즌 한화와의 맞대결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올시즌 8전 전승이며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한화전 9연승. 반면 한화는 한 순간에 무너지며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시즌 성적 20승 1무 36패로 최하위.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로 인해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한화에서는 박찬호가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SK는 새 외국인 투수인 데이브 부시가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가 124승, 부시는 56승을 거둬 선발 맞대결 선수의 메이저리그 합계 승수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이기도 했다.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승수 합계는 180승에 이른다.
6회까지는 명성에 걸맞은 투수전이 펼쳐졌다.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투구 템포도 무척 빨라 5회까지 단 1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선취점은 한화 몫이었다. 1회 공격에서 강동우-고동진-장성호가 부시에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한화는 2회들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진행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경언의 볼넷과 이대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 상대 선발 부시의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최진행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지는 못했다. 특히 한화는 3회 2사 1, 2루, 6회 1사 1, 2루, 7회 1사 1, 2루 찬스를 연이어 놓쳤다.
위기 뒤의 찬스라는 말은 이날도 성립됐다. 수많은 위기에서도 단 한 차례도 적시타를 맞지 않은 SK는 7회 공격에서 단번에 역전을 일궈냈다.
6회까지 박찬호에게 막혔던 SK는 7회들어 박정권이 볼넷, 안치용이 좌측 2루타를 때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대타 조인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1 균형을 이뤘다.
SK는 기세를 이어 정근우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임훈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3-1로 앞서갔다. 이후 SK는 이재영과 엄정욱을 앞세워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부시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부시는 기존에 알려진대로 공의 위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운영능력을 앞세워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안치용이 3타수 3안타, 임훈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6회까지 호투했던 박찬호는 또 다시 마의 7회를 넘기지 못하고 6⅓이닝 3실점, 시즌 5패(3승)째를 안았다. 특히 한화로서는 연이어 득점 찬스를 놓치며 박찬호를 돕지 못한 타선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합계 메이저리그 180승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박찬호와 부시(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장성호가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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