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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탈보트가 홀가분하게 출산휴가를 떠나게 됐다.
삼성 미치 탈보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6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9승(1패)째를 따냈다. 팀 동료 장원삼, 벤자민 주키치(LG),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아울러 4월 19일 잠실 두산전 3이닝 5실점 패전 이후 석달 가까이 단 1패도 당하지 않고 선발 8연승을 내달렸다.
탈보트는 140km 후반대의 강속구와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다. 다른 구종도 던지지만 위닝샷은 주로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워낙 제구력과 볼끝이 좋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이날은 체인지업보다 싱커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여 고비 마다 롯데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롯데 강타선에 6안타를 맞았음에도 실점은 정작 김주찬에게 내준 솔로 홈런 1방이었다.
1회말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줘 1사 2루 위기를 맞은 탈보트는 손아섭과 홍성흔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1사 후 강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음에도 황재균과 박준서를 범타 처리했다. 3회말에는 김주찬에게 125km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내줬으나, 김주찬이 잘 걷어 올렸다. 4회말에는 2사 이후 강민호와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으나, 박준서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김주찬에게 1안타를 맞은 탈보트는 6회 홍성흔-박종윤-강민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7회 시작과 동시에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일 대구 넥센전에 이어 일주일만의 등판인데다 6이닝 동안 단 89개의 볼을 던져 1이닝 정도는 더 소화할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필승조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탈보트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탈보트는 이날 등판을 끝으로 전반기에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다음주초에 탈보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에 따르면, 탈보트는 올 시즌 삼성과 계약할 때 아내가 올스타 브레이크쯤에 출산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출산을 지켜볼 수 있는 계약조항을 삽입했다고 한다. 일종의 출산 휴가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류 감독도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삼성은 탈보트가 당분간 1군에서 빠지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다음주에는 윤성환과 김희걸의 1군 복귀가 예정돼 있다. 탈보트의 자리에 윤성환이 들어가면 전반기 막판까지 삼성 선발진은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탈보트가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홀가분하게 미국 출산 휴가를 떠나게 됐다.
[다승 공동선두에 오른 미치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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