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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중국) 고경민 기자]“지금까지 우리는 신화였습니다.”
장수 아이돌 신화(에릭 민우 전진 혜성 동완 앤디)가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 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며 4년 만에 컴백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신화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완스다중신에서 열린 2012년 아시아 투어 2012 SHINHWA GRAND TOUR ‘THE RETURN’ 10번째 콘서트에서 8000여명의 중국 현지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무대를 열었다.
이번 신화 콘서트는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이나 화려한 퍼포먼스는 덜했지만 장수 팬들과 14년 교감한 장수돌의 그보단 더한 가슴으로 느낀 공연이었다. 또 두 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정이 흘러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콘서트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보다도 오랜만에 여섯 명이 뭉친 무대를 마주한 팬들과 감회가 남다른 멤버들의 정서적인 교류가 어떤 콘서트보다도 훌륭했던 무대였다.
또 혜성의 무릎 부상, 전진과 앤디의 허리 부상 등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했던 멤버들의 투혼이 엿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전진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댄스머신다운 파워풀한 댄스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끝까지 부상을 티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무대의 오프닝은 1999년 발매한 신화 2집 타이틀곡 ‘T.O.P’로 열었다. 신화를 알리고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곡으로 순백의 의상을 입은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이어졌다.
이어 ‘헤이, 컴온’과 ‘열병’, ‘흔적’, ‘와일드 와이즈’, ‘퍼펙트맨’ 등의 히트곡이 이어졌고, 신화 멤버들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직 아무도 안 변했다. 이제 6년 남았네”라며 4년 반만에 컴백에도 변치않은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시사했다. 변하지 않은 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현지 팬들은 이날 멤버들의 행동 하나하나, 멘트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하며 반응을 보였고 통역 없이도 언어를 뛰어 넘는 놀라운 교감을 보였다. 14년의 오랜 기간동안 서로를 지켜봐 온 호흡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팬들은 방송을 찾아보기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화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JTBC ‘신화방송’ 시청은 물론, 에릭의 “Say 뿌잉뿌잉” 외침에도 자연스레 “뿌잉뿌잉”을 화답할 정도로 놀라운 팬심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팬들은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야광봉과 함께 신화 멤버들을 지칭하는 ‘JJ’, ‘Ric’, ‘H.S’, ‘M’, ‘D.W’ 등의 플래카드를 공연이 끝날 때까지 높이 쳐들며 남다른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멤버들은 특유의 유쾌한 모습들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고, 신화 8집 타이틀곡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이 울려 퍼졌을 때는 말하지 않아도 팬들이 자연스레 하트를 그리며 순식간에 8000개의 하트 물결로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민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돌면서 언어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 정말 고마웠다. 내년엔 멤버들과 더 똘똘 뭉쳐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신화 10집 앨범 타이틀곡 ‘비너스’가 시작됐고 공연이 마지막으로 치달았다. 갈수록 여섯명이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팬들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민우는 “한동안 ‘비너스’ 무대를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첫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후 마지막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혜성은 “이번 컴백은 참 버라이어티했다. 마지막날이 오기까지 고생해준 스태프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완은 “내년에는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국어로 말씀드리고 싶다.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여러분이 응원 덕분이다. 활동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더 기대해달라”고 했다. 앤디도 “큰 사랑 감사하다. 다시 6명이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무사히 끝내서 좋다”고 말했다.
리더 에릭은 “정말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여러분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매주 TV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옆집 오빠같은 신화가 되겠다”고 했고, 이후 멤버들은 “지금까지 우리는 신화였습니다”라는 힘찬 구호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신화는 지난 3월 5일 '14주년 기념 컴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규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국내 콘서트 및 아시아 투어, '신화방송' 등 각종 방송을 통해 약 4년 반만에 활동을 재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특히 아시아 투어 콘서트는 지난 2007년 이후 약 5년만에 진행된 신화의 해외 콘서트로 지난 3월 24일과 25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대만, 일본 도쿄와 고베, 싱가포르, 중국 광저우에 이어 이번 중국 베이징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총 5개국 8개 도시 10회 공연으로 9만 1000여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향후 신화는 매년 앨범 발매를 목표로 내년 15주년 정규 앨범 발매시까지 개별 활동에 집중하며 여섯 멤버의 신화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7일 열린 신화 북경 콘서트 이모저모. 사진 = 신화 컴퍼니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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