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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잘 생기고 끼 많은 남자에겐 다정(多情)도 병이다. 적어도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중인 이종혁은 중병이다. ‘중년판 꽃보다 남자’를 표방하며,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과 함께 꽃중년 4인방으로 등장한 이종혁은 코믹한 카사노바인 이정록 역을 맡아 사정없이 망가지며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드라마 ‘추노’에서 악랄한 추격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이젠 돈 많고 나이도 많은 아내 박민숙(김정란)에게 쫓기며,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다.
시작은 우연이지만, 강렬한 첫 느낌같이 독하고 찐한 악역을 줄곧 맡아왔다. 2005년 출연한 드라마 ‘그린로즈’에서는 주인공인 고수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비열한 사업가를 맡았고, 같은 해 출연한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는 양아치 출신의 형사 김래원과 파트너를 이룬 강직한 형사로 100대 1의 격한 액션을 불사했다. 그리고 2008년 드라마 ‘강적들’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청와대 경호관으로, 2010년 드라마 ‘추노’에서는 무고한 이들까지 죽이는 무자비한 암살자로 나와 강렬한 눈빛과 절제한 내면연기로 악역 연기의 절정을 선보인다.
사실 이종혁은 강렬한 인상 탓에 주로 ‘센’ 역할을 도맡아 했지만 실제로는 유쾌하고 어렸을 때는 ‘천하태평’ 란 말을 줄곧 들을 만큼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다. 머리 좀 길러보겠다고 새벽 5시에 등교한 것 외에는 별탈 없었던 평범한 학생이었고, ‘신품’ 이정록과 흡사하게 낙천적이고 유쾌하며 애교 많은 타입이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꽃중년 4인방 중 막내로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는 후문이 들리며, 얼마 전 ‘고쇼’에 출연해 자신이 장동건보다 낫다는 망언을 내뱉으며 자화자찬 예능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이쯤 되면 이정록과 이종혁이 싱크로율이 매우 높지만,팬과 배우 사이로 만나 2001년 일찍 결혼한 품절남이자 두 아들을 둔 자상한 아빠로 매우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상반된다. 드라마 속 바람둥이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이종혁. 사진 = SBS, KBS, 서울종합예술학교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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