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이 또 한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넥센 히어로즈에 외야수 이성열을 주는 대신 내야수 오재일을 받아 들이는 1-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트레이드를 진행한 팀이 두산이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이 지난달 17일 롯데 자이언츠에 포수 용덕한을 건네고 투수 김명성을 받아 온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한번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올해 새로 부임한 김진욱 두산 감독은 트레이드를 꺼려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용덕한-김명성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후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추가 트레이드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해도 신임 감독이 시즌 중 2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또한 2건의 트레이드로 아직까지 보여준 것이 거의 없는 선수를 받아 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베테랑'인 용덕한과 지난 해 신인 김명성은 경력 면에서 차이가 있고 2010년 24홈런을 쳤던 이성열보단 두 자릿수 홈런도 친 경험이 없는 오재일이 밀리는 게 사실. 김 감독이 주목한 잠재력이 언제 폭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2군에서만 데리고 있으면 소용이 없다. 당장 어떤 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다.
사실 국내 프로야구 환경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8개 구단 체제인데다 단일리그라는 점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한 뒤 상대로부터 날아올 '부메랑'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엔 30개 구단으로 규모가 큰데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나뉘어 있고 동부, 서부, 중부지구로 세분화돼 있어 국내보다는 트레이드에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감독들로 재편되면서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감독을 찾기 어렵다. 현재 8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개편된 상황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까지 트레이드가 또 성사될지 두고볼 일이다.
[부임 후 2차례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김진욱 두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