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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시청률 40% 고지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의 조윤희가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데뷔 이래 여성스러운 매력과 청순한 이미지로 대표돼 온 조윤희는 '넝굴당'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매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조윤희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난생 처음 과감한 숏커트를 선보였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털털한 선머슴 방이숙 캐릭터를 의외(?)로 잘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처음 짧아진 머리가 낯설기만 하던 조윤희는 이내 비주얼에 말투며 걸음걸이까지 완벽히 선머슴 방이숙 캐릭터에 녹아 들었다. 여기에 사랑스러움이 가미된 중성적인 모습에 매력도는 급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고, 조윤희는 데뷔 이래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조윤희의 재발견이라 해도 될 만큼 배우로서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셈이다.
조윤희는 지난 2002년 SBS 시트콤 '오렌지'로 데뷔 해 여러 작품의 주조연을 거쳐 2008년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배우로서는 이렇다할 인정은 받지 못했다.
이에 처음 '넝굴당'에 합류 소식을 전했을 때도 과연 가족 드라마에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먼저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가 잘 차려준 캐릭터가 빛을 발하고 이와 함께 선후배 연기자들의 조화로운 캐릭터, 흡입력 강한 스토리, 훌륭한 연출, 상대역 이희준과 엮어진 천방커플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숨겨져 있던 연기 잠재력이 뿜어져 나왔다.
청초한 조윤희가 선머슴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졌던 시청자들도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한결 자연스러워진 연기로 인위적이지 않은 방이숙을 만들어 낸 조윤희에 곧장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꾸미지 않은 극중 조윤희의 모습은 보이시한 숏커트와 중성적인 톰보이룩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화장품, 의류, 제과 등으로 광고 계약 또한 이어지며 부수적인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넝굴당'으로 제2의 연기인생을 맞이한 조윤희는 8월 말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공모자들'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배우 조윤희로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조윤희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서른이 되고 확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지만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것 같다. 20대 때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 어린애 같았다. 연예인으로 반짝 활동하다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사랑받고 눈에 띄는 연기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어릴 때는 잘 몰랐다. 앞으론 더 많이 눈에 띄게 활동하고 싶다. 연기에도 더 욕심이 나고 젊음이 좋기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며 알아가는 깨달음이 참 좋은 것 같다. 주말극을 하며 선생님들을 보고 느꼈다.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연기자, 오래도록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넝굴당'을 통해 제2의 연기 인생을 맞은 조윤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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