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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레슬링은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한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도 레슬링(1976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에서 나왔다.
한국은 냉전 시대의 영향으로 1980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했지만, 한국 레슬링은 1984 LA 올림픽부터 다시 금메달 행진에 나섰다.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늘 금메달을 하나 이상 따냈다. 통산 금메달 10개로 한국의 대표적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한국 레슬링에게 2008 베이징 올림픽은 굴욕의 무대였다. 한국 선수단은 베이징에서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레슬링에서 금맥이 끊기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 레슬링이 양정모의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겪은 충격적 결과였다. 한국은 베이징에서 박은철이 남자 그레코로만형 55kg 이하급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잃은 명예를 회복해야만 하는 입장에서 방대두 총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다. 방 총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 실패는 없다.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선을 넘는 훈련을 해왔다. 남은 한 달 동안 이기는 레슬링을 하기 위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잘 관리해서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방 총감독의 약속은 김현우를 통해 지켜졌다. 첫 경기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힘과 체력, 기술로 결승까지 단숨에 오른 김현우는 결승에서도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지현이 금메달을 거둬들인 이후 끊겼던 금맥을 잇는 소중한 금메달이었다.
레슬링 첫 날 최규진이 선전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고, 정지현도 판정 시비 끝에 아쉽게 8강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김현우가 멋지게 이를 만회하며 레슬링은 목표를 이뤄냈다. 레슬링 대표팀은 금메달을 예상했던 김현우가 목표대로 성과를 올리며 남은 경기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김현우를 끝으로 그레코로만형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자유형 4명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자유형 경기에 출전하는 남녀 4명의 선수들은 8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레슬링 자유형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84kg 이하급에 출전한 문의제의 은메달 이후 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현우(왼쪽) 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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