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쇼케이스
[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부상과 출전 정지를 이겨내고 따낸 금메달이었다.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육상 경기가 벌어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남자 1500m 결승전서 파우피크 마크로피(알제리)가 3분 34초 0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마크로피의 1500m 금메달은 무릎 부상과 출전 정지 번복을 이겨낸 것이었다.
마크로피는 5일 1500m 예선서 1위를 차지했으나 다음날 열린 800m 예선에서 갑자기 막판 레이스를 포기해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왼쪽 무릎 부상이 심각했고, 주치의로부터 더 이상의 레이스를 포기하라는 권고를 받았음에도 800m에 출전했다가 결국 아픔을 이겨내지 못해 800m 예선을 마치지 못했다.
국제육상연맹은 마크로피의 800m 예선 도중 포기가 고의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간주해 잔여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자연히 1500m 결선도 참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그의 800m 예선 도중 포기가 부상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결국 마크로피는 800m에선 탈락했지만, 1500m 결승전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부상도 참아낸 인간승리였다. 마크로피의 금메달은 알제리의 런던올림픽 첫 메달이다.
김진성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