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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우면 조혜련이 곽경택 감독의 영화 ‘미운 오리 새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혜련은 지난 4월 이혼 후 중국에서 머물다 22일 열린 ‘미운 오리 새끼’ VIP 시사회에 참석해 친동생 조지환과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조혜련은 “이 영화를 만들 때부터 함께 했다. 감독님이 인간적이다. ‘기적의 오디션’에서 애들이 경연했다가 나가면 뭘 하고 먹고살까 걱정한 것”이라며 “예전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 ‘영창이야기’가 생각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도 투자를 안 했다. 오달수 씨도 부탁해서 출연했다. 스타는 오달수 씨 한 분이었다. 누가 투자를 하겠냐. 일급 스태프들이 돈 한 푼 안 받고, 나중에 러닝 개런티를 받기로 하고 만든 영화다. 처음에는 돈 100만원도 없이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환이 영화 ‘실미도’를 8개월간 찍었지만 3초 밖에 등장하지 못한 사연, 체중을 불리는 연기투혼 때문에 몸이 망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조혜련은 “내 남동생이 (연기생활을 하는) 10년 동안 빛을 못 봤다. 실미도도 8개월 찍었는데 3초 나왔다. 아이리스도 찍었는데 사람들이 모른다”며 "‘엄마가 수술을 하고 지금은 머리에 핏기가 보여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가 몇 년 못 산다고 하는데, 지환이 하나 낳으려고 딸 7명을 낳았다. 딸을 낳으면 나가서 밭 메라고 해서 허리 수술까지 받은 엄마"라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그런 내 남동생을 배우로 만들어 줬다. 어느 날 촬영현장에 커피를 사들고 갔다. 선풍기도 없는 깜깜한 곳에서 촬영하는 걸 봤다. ‘갈게요’ 하고 나오니까 감독님이 따라 나왔다. ‘감독님 제가 투자할까요?’ 했더니 하지 말라고, 독립영화처럼 찍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날 감독님이 영화 찍고 돈을 꾸러 가야했다. 내가 적은 돈을 드렸다. 감독님이 ‘네가 단비를 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연명해 갔다”고 어려웠던 제작 과정을 털어놨다.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 엔딩 크레딧에서는 조혜련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스타 배우가 많지 않아 투자받기 어려웠던 ‘미운 오리 새끼’를 위해 한 몫 단단히 했다.
또 “지환이가 한달 반 만에 25kg을 찌웠다. 살을 찌우기 위해 피자 2판에 치킨 3마리, 라면 3개 끓여먹고 잤다. 3주가 지났는데 고혈압이 왔다. 누나 앞이 안 보여라고 했다. 링거 꼽고 병원에 있었다”며 “아무리 영화도 좋지만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 때 ‘스타킹’에 출연하고 있어 숀리에게 전화를 했다. 단백질로 된 거 없냐고, 보내달라고 했다. 그걸로 살을 찌웠다. 그런 노력들을 했다”고 전했다.
‘미운 오리 새끼’는 6개월 방위인 ‘육방’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긴 하지만 그 내면에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약자를 짓밟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조혜련은 이번 영화 덕분에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웃음으로 버무려낸 이야기들은 시사회 후 호평 받았다. 자연히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조혜련은 흥행 결과에 따라 개런티를 지급받는 러닝 개런티가 언급되자 “그런 게 있냐. 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가 잘 되면 원금만 달라고 했다. 감독님이 러닝 개런티를 안 줘도 그걸로 좋은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난 괜찮다. 만일 돈을 받게 돼도 날 위해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조혜련이 전폭지원하고 그의 친동생 조지환이 출연한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김준구)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
[개그우먼 조혜련과 친동생 조지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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