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577프로젝트'를 보기 전 국토대장정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에 진지하기만 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577 프로젝트'는 도무지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영화다. 시나리오 없이 국토대장정 여정을 담아낸 걸 보면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내내 웃다 보면 코미디 영화 같기도 하고, 눈물을 쏙 빼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때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로 인해 리얼 버라이어티 영화라는 신장르로도 불린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왜 '577 프로젝트'가 리얼 버라이어티로 구분될 수 밖에 없는지 감이 잡힌다.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를 모두 보고 있는 것처럼 로맨스, 동지애, 배신과 음모, 갈등 등 드라마에 속 대부분의 스토리가 녹아 있다.
'577 프로젝트'는 하정우와 공효진 여기에 합류한 16명의 대원들이 국토대장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담아내며 웬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더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단발머리 가발을 쓴 하정우가 MC로 분한 '하숙쇼', 공효진에게 털어놓는 고해성사 등이 나타날 때면 웃음을 멈출 수 없다.
특히 노골적인 CF광고는 영화 속 가장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은근히 상품의 이름을 노출시키기보다 오히려 '이보다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없을걸!'이라는 사명감으로 열과 성을 다해 협찬사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뻔뻔함에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하정우와 공효진 외 16명 대원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강신철, 김근현, 김성균, 김준규, 김혜화, 박아인, 이상원, 이수인, 이지훈, 이승준, 이승하, 차현우, 최진욱, 최희서, 하석, 한성천으로 이뤄진 원정대는 제각각의 사연과 재미, 감동을 안기며 '하대세' 하정우와 '공블리' 공효진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유지태와 결혼한 김효진의 신부입장 모습을 볼 수 있는 깨알 재미 등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웃음만발 리얼 버라이어티 영화 '577 프로젝트'는 말 한 마디를 잘못해 국토대장정을 해야만 했던 하정우와 그의 물귀신 작전에 낚인 공효진, 16명의 배우들이 함께 떠나는 577km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
[영화 '577 프로젝트' 스틸컷. 사진 = 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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