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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호란이 잇따른 성폭행 사건에 분노했다.
호란은 22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성폭행 관련 기사가 안 나는 날이 없다. 술 마시고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길 가던 여자 강간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는 놈들이 전문가랍시고 행세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줄곧 머리에 남아서 계속 증오가 들끓는다. 그따위 싸구려들, 뉘우침도 필요 없으니 다 죽었으면 좋겠다"란 글을 올렸다.
이어 "얼굴 생김과 목소리 말투까지 상상이 된다. 싸구려들. 강간, 협박 끝에 피해자가 자살한 사건의 가해자 얼굴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았다. 얼굴이 공개된 건 잘못된 일이라지만, 사건도 역겹고 그 얼굴도 역겹고 증오스러워 못견디겠다"며 분노했다.
호란은 "제발 부탁이니 어린 애들아, 욕하고 침 뱉고 때리고 돈 뺏고 약자 괴롭히고 여자 많이 강간하면서 고만고만한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나쁜 짓 한 얘기 나누며 낄낄대는 게 거칠고 잘나가는 남자의 진국 의리라고 착각하지 말아 줘. 셀프 폐기물 인정일 뿐임. 다 잡아넣어야 되는 놈들임. 이런 전을 부칠 놈들"이라고도 말했다.
"성폭력 관련 이야기는 다른 범죄에 대해 얘기할 때보다 늘 더 격하게 말이 나온다"는 호란은 "그래서 한 번씩 무섭다거나, '워워'라거나, 나쁘게는 성질 더럽단 소리도 듣는다. 그런데 강간범한테도 '어머 나쁜 사람 슬퍼요 훌쩍훌쩍' 해야 착해 보인다면 그냥 안 착해 보이고 말겠다"며 "선한 자들이 범죄자들보다 도덕적 정신적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늘 수동적이고 우회적인 반응만 보여야 착하다고 인정받는 분위기라면 뭐 좀 문제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호란은 자신이 과거에 성추행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호란은 "십몇년 전쯤 버스에서 변태를 만났을 때 큰 소리를 지르고 막 항의했더니 주변 사람들은 그 변태를 탓하는 대신 절 이상한 여자로 보더라. 그런 게 너무 싫었다. 그냥 입 다물고 여자답고 얌전하게 있다가 나중에 딴 데가서 '나 이런 일 당해쪄 훌쩍훌쩍' 해야지만 동정받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길에서 강도 당하고선 '강도새끼 잡아라!' 했더니 '아무리 그래도 새끼가 뭡니까 동네 시끄럽고 민망하게'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전했다.
또한 "버스기사한테도 가서 '방금 변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놈을 바로 하차시키고 싶다.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아무 대답 없이 막히는 길 내내 거북이걸음으로 변태와 한 공간에 승객을 모두 태운 채로 가서 그냥 정류장에 문 열더라. 방금 내게 범죄를 저지른 추행범과 한 공간에 있기 싫다는데도 정류장이 아닌 곳에선 절대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그런 태도라면, '여기 추행범이 있어요. 경찰서로 가주세요'는 택도 없을 듯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가수 호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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