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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축구 올림픽 대표팀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든데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그리고 가수 김장훈의 독도수영횡단 등 한국의 정치, 문화, 스포츠에서 독도 관련 공세가 이어지자 일본 현지 또한 보수우익을 중심으로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장훈의 독도수영횡단에 동참한 송일국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불방에 이어 연예인들의 잇따른 독도 관련 폭언, 그리고 일본내 친한파 연예인이라 불리던 록스타 각트의 독도발언 번복, 그리고 일본 주요 언론들의 ‘시마네현 다케시마’ 표기까지, 정치, 외교적 관점을 떠난 문화적 갈등 또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문화전도사로 불리며 현지에서 한류(韓流)스타라 불리던 연예인들의 입은 그 어느때 보다 굳게 닫혀 있다. 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분야의 생각을 밝히면서 ‘소셜테이너’라 불리는 연예인들까지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일부 언론은 한류스타들이 과거 했던 독도 발언까지 언급하면서 한류스타의 이면성을 비난하고 있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최근 배용준이 2005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언급했던 독도발언과 소녀시대가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것과 관련해 보도하면서 “그래 놓고 일본에서 왕창 벌려고 하니 뻔뻔하다”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류스타들에 대해 비난했다.
하지만 송일국은 자신의 주연작의 일본 방영을 앞두고 까지 김장훈의 독도수영횡단에 참여했다. 배용준 또한 ‘겨울연가’로 일본 현지에서 인기 절정을 달리던 2005년 한 공식석상에 참여해 일본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언급을 피했지만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물론 한류 스타들에게는 한국시장 보다 일본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류스타’라는 말에서 보듯 한류스타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정치적인 사안과 문화적인 사안을 따로 놓고 봐야 한다면 이런 침묵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몇몇 한류스타들은 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의견을 수차례 피력해 온 반면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평소 ‘전세계 팬들 중 한국 팬들이 먼저다’라고 말하던 한 한류스타가 있다. 그는 사회적인 이슈가 벌어질 때 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지만 가장 민감한 사회적 사안인 ‘독도’ 관련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문화전도사’로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의 발언은 그 어떤 이의 외침보다 더 큰 반향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류스타들은 너도 나도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용준의 7년 전 발언까지 문제를 삼는 그들이기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그들의 마음 또한 십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반일스타’라고 지칭되면서 일본 내에서 공적이 되고 있는 김장훈을 비롯해 배용준, 차인표, 김태희, 소녀시대 등 독도 관련 발언을 했거나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있는 한 한류스타들의 침묵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배용준-소녀시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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