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내년 시즌 이대호의 입지는 어떻게 변할까.
'빅보이'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18일 "오카다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며 "이에 대해 구단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난 것은 없지만 오카다 감독이 3년 계약 기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드러냄에 따라 내년 시즌 이대호의 소속팀 감독의 교체 확률은 사실상 100%다. 오릭스는 18일 현재 50승 10무 70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다. 최근에도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20이라는 승과 패의 차이는 오카다 감독 개인으로서도 감독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사실 이번 소식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카다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인 상황에서 현재 성적으로 봤을 때 팀이 그와 재계약 할 확률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내년이다. 감독이 바뀌면 팀의 전반적인 것들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후임 감독에는 오릭스의 전신격인 한큐 브레이브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투수 출신 야마다 히사시씨가 거론되고 있다. 2002~2003년에는 주니치 감독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내년 시즌 입지는 어떻게 바뀔까. 누가 감독이 되든 일단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대호가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데뷔 첫 시즌에 타율 .285 21홈런 81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타격 전부문 퍼시픽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올시즌과 같거나 비슷한 성적을 남길 경우 내년에도 팀 타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나친 방심도 금물이다. 출장 방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의 신임 속에 전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다. 특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일 때도 '4번 타자 이대호'는 변함 없었다. 이는 오카다 감독 자신이 이대호 영입을 요청한 상황에서 팀에게 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이유도 있다. 그리고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오릭스 타선을 이끌었다. 새로운 감독이 현재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전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대호 자신이 실력을 발휘해야 현재와 같은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더라도 정말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타자에 대해 손을 쓸 감독은 없다. 더욱이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결국 이대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감독 교체 무풍지대'로 남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아 이대호(오른쪽)와 계약을 이끌어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