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 노경은(28)이 쾌조의 페이스로 9월 내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조차 기록되지 않고 있다.
노경은은 1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노경은은 9월에 가진 세 번의 등판에서 완봉승 1차례 포함 24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3경기 평균 8이닝으로, 최근 3경기에서의 평균 이닝은 27이닝(선발 4경기+구원 1경기) 무실점을 기록 중인 서재응(KIA)보다 1이닝이 많다.
노경은은 지난 세 경기에서 큰 의미가 있는 성과를 얻었다. 첫 경기였던 6일 잠실 넥센전은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통해서는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프로 데뷔 10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거둔 시즌 10승이었다.
두산의 1차지명을 받고 성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3년에 프로에 입문한 노경은은 계약금으로 3억 5000만원을 받았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올해 이전까지 보여준 성과는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지난해에 데뷔 최다인 44경기를 등판하며 가능성을 보였을 뿐, 2010년까지는 50이닝을 넘긴 해가 없었다. 시즌 최다승도 신인이던 2003년 올린 3승이었다.
노경은은 2010년까지 꽃피우지 못한 수많은 특급 유망주들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김진욱 감독(당시 2군 투수코치)을 만난 뒤 노경은의 야구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경은은 김 감독의 지도로 고속 슬라이더를 비롯해 피칭에 필요한 여러 가지 부분을 습득하며 새롭게 거듭났다.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경은은 입단 이후 최초로 30경기 등판-50이닝을 돌파했다. 44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으로 최다 출장과 최다 이닝을 모두 갈아치운 노경은은 5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다시 썼다. 통산 첫 세이브를 포함, 3번의 세이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개인의 전성기를 넘어 리그 특급 선발로 자리매김하는 뜻 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월 6일 잠실 SK전 이후 붙박이 선발이 된 노경은은 20일 현재 40경기에서 10승 6패 7홀드로 맹활약 중이다. 130⅓이닝으로 통산 첫 규정이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고, 2.76의 평균자책점은 전체 3위이자 토종 투수들 가운데에서는 1위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록이다.
이제 노경은을 유망주라 부르는 이는 없다. 더 이상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당당하게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릴 수 있을 만큼 출중한 기량으로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선발 자원이 됐다. 이제는 노경은의 어깨에 팀 성적이 좌지우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