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이 기대된다.
SK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가 한국 첫 정규시즌 모든 등판을 마쳤다. 부시는 4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7회 이재영이 1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4.43. 평범하지만,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게 SK로선 고무적이다.
부시는 아퀼리노 로페즈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6월 16일 인천 한화전서 SK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22일 KIA전서도 6.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야수들과의 엇박자에 시달렸다. 7월 4일 롯데전서는 3.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7일 LG전서는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서도 패전투수가 됐고, 28일 LG전서도 7이닝 무실점했으나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8월 9일 인천 삼성전서도 6이닝 2실점 속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8월 17일 KIA전서 한국 데뷔 후 최다 이닝인 8.1이닝을 소화하며 2달만에 시즌 3승을 따낸 부시는 23일 한화전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완전히 페이스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29일 롯데전서 선발등판한 뒤 단 4일뒤인 9월 2일 두산전서 불펜투수로 기용됐다. 2이닝 무실점했으나 8일 넥센전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밸런스 및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 16일 KIA전서도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뒤 28일 KIA전서 겨우 6이닝 2실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별 기록을 봐도 8월 4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19, 9월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1.00에 그쳤다.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SK에 이날 부시의 삼성전 등판 내용과 결과는 중요했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전 “플레이오프를 구상 중이다. 선발투수 중 1명을 불펜에 대기시킬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부시의 투구 역시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다.
SK로선 한 숨을 돌렸다. 이날 삼성 타선이 이승엽과 박석민이 빠졌지만, 그 외엔 사실상 주전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부시는 자신 있게 투구를 했다.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삼성 타자들이 속전속결로 공격에 임하자 역이용했다.
1회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를 야수 선택으로 내보내 2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엔 강봉규와 조동찬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손주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2사 후 김상수를 시작으로 5회까지 2사 후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6회에도 2사 후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진갑용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강봉규를 뚝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부시는 7회 이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총 94개의 공을 던져 최고구속 141km의 직구 40개, 133km까지 나온 슬라이더 30개, 싱커, 커브 등을 고루 섞었다. 다양한 구질 구사 속에 94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51개였다. 볼이 약간 많았지만, 경기운영능력은 돋보였다.
이날 호투로 그의 올 시즌 전반적인 평가를 뒤집을 순 없다. 하지만, 분명 컨디션이 괜찮다는 점이 확인됐다. SK는 여전히 롯데, 두산에 비해 선발진이 압도적이라 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서 또 다시 중간계투로 전환하는 건 이만수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부시의 컨디션이 좋다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SK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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