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에이스'는 부활을 알렸고 '롯데 킬러'는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결정적인 순간, '미스터 옥토버'의 한방이 터졌다.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누르고 플레이오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투수는 SK가 김광현, 롯데가 쉐인 유먼을 내세워 일전을 벌였다.
SK는 1회말 세 타자가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4번타자 이호준이 유먼의 2구째인 141km짜리 직구가 몸쪽 높게 제구된 것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호준의 타구는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갔고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이호준은 3회말에도 타석에 등장했다. SK가 만루 찬스를 잡으면서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SK는 3회말 2아웃 이후 정근우가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박재상이 좌월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열자 롯데는 최정을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1루를 채웠다. 2사 만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지난 타석의 홈런과 달리 이번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득점난에 시달렸다.
1회초 2사 후 손아섭이 우월 2루타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터뜨렸지만 홍성흔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2회초에는 세 타자 전원이 삼진 아웃 처리됐다. 롯데는 3,4회 모두 2사 후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자가 모두 삼진 아웃에 그치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김광현은 5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수확하는 호투를 펼쳤고 롯데는 6회초 1사 후 조성환 대신 정훈을 대타로 투입시켜 반전을 노렸다. 정훈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손아섭이 좌익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를 작렬, 정훈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1-1 동점이 됐다.
롯데는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박종윤이 번트 모션만 취하다 공 2개를 흘러 보내자 볼카운트 1B 1S에서 박준서를 대타로 투입했다. 박준서는 3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잡기 힘든 지점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박진만이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킨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홍성흔도 아웃시키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그러자 SK는 6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이 중전 안타를 쳤고 최정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자 롯데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1루주자 박재상은 2루 도루에 성공, 바뀐 투수 김사율을 압박했다. 이호준은 우측으로 뜬공을 날려 2루주자 박재상을 3루로 보냈고 박정권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주자 박재상을 득점시켰다.
2-1로 앞선 SK는 7회초 엄정욱을 구원 등판시켰고 선두타자 전준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흔들리는 듯 했지만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정상호가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대타로 나선 강민호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 문규현도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위기에서 벗어났다.
SK는 8회초 박희수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박희수는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곧이어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로 이어졌고 박정권이 들어섰으나 3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SK는 1점차 박빙 리드를 안고 9회를 맞이했다.
9회초 SK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등장했고 롯데는 1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탈삼진 10개를 기록했고 '롯데 킬러' 박재상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결승타는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의 몫이 됐다.
한편 플레이오프 2차전은 17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다.
[김광현이 1회초 2사 2루 홍성흔을 삼진으로 잡은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위) 6회말 2사 3루 SK 박정권이 1타점 안타를 때린뒤 정경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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