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해 배우 전혜진(24)과 결혼해 첫 딸을 얻은 이천희(33)는 연예계 유명한 딸바보다.
최근에는 김새론, 김아론 자매와 함께 찍은 영화 '바비'(감독 이상우, 25일 개봉)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자매와 함께 작업을 했던 그이기에 딸 아이에게 동생을 선물해주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니 그는 단호하게 'NO'라고 답했다. 아내이자 배우인 전혜진 때문이었다.
아직 딸 아이가 엄마의 뱃 속에 있을 때 찍은 '바비'에서 이천희는 극중 어린 조카가 장기매매의 희생양이 될 것을 알면서도 해외로 입양보내는 삼촌을 맡아 연기적인 변신을 꾀했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천희는 "이런 어두운 영화에서 연기하는 새론이 아론이가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는데, 새론이는 되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나를 위로해주고 힘든 장면에서도 저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아동과 관련된 범죄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도 털어놨다.
이천희는 "이 땅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지 하는 고민을 꽤 깊게 한 적도 있다"며 "딸 아이가 없을 때는 별로 해본 적이 없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동 범죄가 보도될 때마다 가해자에 대해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는데 피해자 부모에게는 그런 이들은 이미 인간이 아닐 것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바꾸고 싶은데 개인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다만 배우로서 경종을 울리거나 자극을 주는 작품에 출연해 조금이라도 그런 종류의 범죄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희는 둘째 출산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아이 키우는 게 쉽지가 않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아줌마 붙여줄게라고 말을 해도 아내 입장에서는 아이를 떼놓고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눈치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아내의 인생에서 엄마의 역할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나 커졌다. 그러니 당장은 둘째 계획보다는 아내의 인생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 바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내 바보이기도 했다.
가정이 생겨 더욱 책임감도 커지고 듬직해진 그는 배우로서의 행보도 예전과 다르다. 영화 '바비'에 이어 출연한 '남영동 1985' 역시도 관객으로 하여금 잘못된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천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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