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4차전도 희망이 보인다.
롯데가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잡아냈다. 4-1 낙승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롯데 선발 고원준이 무려 5⅓이닝을 소화하며 SK 선발 송은범과의 선발 대결서 판정승을 거둔 게 컸다. 포스트시즌 들어 첫 선발승을 거둔 롯데에 더욱 고무적인 건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아꼈다는 점이다. 이날 롯데의 구원진은 김성배가 2⅓이닝 1실점, 강영식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3⅔이닝 56구 1실점이다.
이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구원진이 적은 에너지만을 쏟고도 3차전을 지켜냈다. 고원준이 6회 1사까지 버텨주면서 불펜진의 몫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이제 시리즈 스코어는 2-1이다. 롯데는 20일 4차전만 잡으면 대망의 20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이날 등판하지 않은 최대성, 김사율 등은 18일 휴식일까지 합하면 2~3일 휴식을 취하면서 20일 4차전에 대비할 수 있다. 싱싱한 구위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롯데는 4차전서 진명호 또는 이정민을 선발로 내세우는데, 마리오 산티아고 혹은 채병용으로 예상되는 SK 선발진에 앞선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4차전 불펜 과부하는 예고된 일이었는데, 3차전서 불펜 투수들이 예상치 않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지 않으면서도 승리를 따내면서 4차전서 총력전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SK는 선발 송은범이 4이닝만을 던진 뒤 불펜진이 4이닝을 소화했다. 박정배, 이재영이 나오면서 박희수와 정우람은 쉬었다. 어쨌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4차전 등판 대기를 해야 하는 SK 불펜 투수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롯데는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선 가운데 휴식을 충분히 취한 불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선보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성배도 충분히 4차전 등판 가능하다. 무릎 통증으로 3차전서 나오지 못한 정대현이 관건일 뿐이다.
어쨌든 롯데 불펜진은 20일 4차전 전원대기한다. 선발 투수의 의미는 없다. 계투진이 7~8이닝을 분담할 각오도 해야 한다. 그래도 기분 좋은 불펜 대기가 될 것 같다. 롯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홈 2연승을 달성하면서 이제 홈 트라우마도 완벽하게 떨쳐냈다. 3차전 깔끔한 승리로 4차전 전망도 밝아졌다. 롯데 구원진이 1999년에 이어 13년만에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놓을 준비를 마쳤다.
[서로를 격려하는 김성배와 강민호 베터리.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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