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고원준 “책임감이 생겼다. 마운드에 오래 있겠다는 생각”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오래 마운드에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고원준이 롯데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원준은 19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원준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면서 롯데는 김성배와 강영식이 3⅔이닝을 버티며 불펜 부담이 최소화됐다. 이는 4차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고원준이 실로 대단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경기 후 고원준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슬라이더보단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서 잘 됐다. 긴장해서 던지니까 잘 구사가 됐다. 작년엔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라 설??? 올해는 그런 것보다는 책임감이라는 게 생겼다”라고 입을 열었다.

3이닝만 버텨줘도 된다는 양승호 감독의 바람, 사실상 선발투수가 2명 뿐이라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선 큰 의식을 하지 않았다. 고원준은 “기사를 잘 안 봐서 모른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왔을 땐 얻어 맞아도 되니까 자신있게 승부하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땐 사실 오늘보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일찍 내려와서 아쉬웠다. 오늘은 오래 마운드에 있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호수비와 볼배합 패턴도 호투의 원동력. 고원준은 “아섭이 형, 재균이 형의 수비가 고마웠다. 3회 들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타선이 한바퀴 돌면서 패턴을 바꿨다. 민호 형이 상대팀을 잘 안다. 오늘 따라 민호형이랑 잘 맞았다. 내가 고개를 흔든 게 하나도 없었다. 잘 맞았다”라고 했다.

고원준은 이날 호투로 자신감을 찾았다. “한국시리즈에 나간다면 오늘처럼 오래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원준의 호투로 롯데는 선발진 강화와 함께 구원진의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고원준.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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