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만 남겨뒀다. 22일 밤엔 삼성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가려진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세심하게 지켜봤다. 삼성도 기자들, 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플레이오프가 불펜과 수비 불안 시리즈라는 걸 느꼈을 것이다.
불펜이 강점이라던 SK와 롯데의 불펜이 2% 부족하다. 2차전서 정대현, 박희수, 정우람이 모두 결정적인 일격을 당했고, 4차전서는 SK 마무리 정우람이 홍성흔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아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2차전 SK 최윤석의 실책 하나가 롯데 반격의 씨앗이 됐고, 3차전서는 SK 박진만이 홍성흔의 평범한 타구를 뒤로 흘려 초반부터 분위기를 롯데에 넘겨줬다.
매 순간의 흐름을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1경기, 나아가 전체 시리즈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실책 혹은 필승조의 실점은 치명타다. 플레이오프가 그렇게 되고 있다. 실책과 불펜 불안으로 결정적인 흐름을 상대에 넘겨준 팀은 결국 해당 경기를 내줬다.
▲ 실전감각이 최대 걱정, 삼성도 실책 방심 말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2연패가 확정된 뒤 “방심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했다. 긴장감이 떨어지면 경기력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그게 한국시리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삼성은 6일 광주 KIA전을 치르고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17일간 공식전이 없다. 물론 자체 청백전에 야간 청백전까지 꼼꼼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실전감각 문제는 한국시리즈 직행 팀의 최대 난관이다.
실제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홈에서 열리는 1~2차전서 대부분 시원스러운 타격을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아무래도 몸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전력이 앞서도 쉽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삼성도 이런 모습을 반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나온다면, 재앙이다.
삼성은 올 시즌 67실책으로 63실책의 SK에 이어 리그 최소실책 2위였다. 삼성의 수비력은 SK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촘촘하다. 그렇다고 해도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실책은 조심해야 한다. 몸이 상대적으로 굳어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박진만이나 최윤석은 수비를 잘 한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했고 흐름을 넘겨줬다. 삼성도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삼성은 천연잔디 시설이 있는 경산볼파크에서 충분히 적응훈련을 했다. 류 감독은 수비코치 출신답게 평소 수비훈련을 많이 시키는 편이다. 내, 외야 연계 플레이, 투수들의 강습타구 처리 연습량도 많은 편. 삼성이 촘촘한 수비를 보여준다면 그만큼 승리 확률은 높아진다.
▲ 권오준 KS 합류 불투명, 그래도 삼성 불펜 우위 확실
플레이오프를 보면 불펜에서 사실상 롯데가 SK를 압도하고 있다. 정대현-김사율-김성배-최대성-강영식-이명우로 구성된 롯데 불펜은 박희수-정우람 2인 필승조 체제의 SK에 구색도, 양에서도 앞선다. 롯데가 2차전서 정대현이 결정타를 하나 얻어맞았음에도 역전승했던 건 뒤이어 나온 김성배의 호투 덕분이다. 정대현과 최대성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는 경기 중 계산대로 불펜이 운영되지 않더라도 차선책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도 이게 최대 강점이다. 9월 초부터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권오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오승환-안지만을 축으로 권혁-정현욱에 심창민 혹은 정인욱도 불펜 대기 가능하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선 차우찬과 브라이언 고든을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 롯데가 양과 질에서 풍부해도 삼성 불펜엔 비교 열세다.
삼성 마운드의 최대 강점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선발투수 1명을 불펜에 대기시켜 불펜의 부담을 줄인다면 선발-불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불펜 필승조 1명이 결정타를 얻어맞더라도 SK와 롯데보다 데미지는 미미할 전망이다.
삼성으로선 실투 하나,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마운드 우위는 확고할 전망이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불펜과 수비 불안 플레이오프. 삼성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삼성 정규시즌 2연패 장면(위), 삼성 훈련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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