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5회까지 대등하면 우리가 유리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내일은 없다.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유먼이 5회 이전에 좋지 않을 경우 곧바로 송승준을 넣을 예정이다. 6회까지만 대등한 승부를 펼치면 우리가 유리하다”라고 했다.
양 감독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1~4차전을 치르면서 SK보다 불펜의 힘에서 앞선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 감독은 “정우람의 볼이 정규시즌 때보다 많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직구가 145km를 잘 넘지 못한다. 박희수도 정우람보단 나은데 그래도 좋지 않다”라고 했다. 반면 롯데의 경우 현 시점에서 필승조인 정대현과 김성배의 구위가 괜찮다.
사실 정대현과 김성배는 4차전서 충분히 나설 수도 있었다. 0-1로 뒤진 상황이라면 경기 중반 투입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양 감독은 “그래도 그 상태에서 뒤집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루라도 더 쉬게 하는 게 나았다”라며 “오늘은 둘 다 나갈 수 있고 나가야 한다. 오늘은 누구든 마운드에서 구위가 좋으면 팔이 빠져라 던져야 한다”라고 껄껄 웃었다.
구체적으로 이날 롯데의 마운드 운용 시나리오는 이렇다. 선발 쉐인 유먼이 잘 던져 5~6회 이상 끌고 갈 경우 정대현과 김성배, 혹은 강영식만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 된다. 하지만, 유먼이 흔들릴 경우 곧바로 송승준이 투입된다. 이후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땐 김성배, 완전히 초박빙 상황이거나 승부처일 땐 정대현이 투입된다.
여기에 강영식과 김사율도 적극 중용된다. 양 감독은 “사율이는 4차전 2이닝을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 영식이는 정규시즌 SK전 방어율이 0이다.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다. 영식이가 SK 타자들을 자신있게 상대한다”라고 했다.
롯데는 이밖에 그동안 부진했던 박종윤을 일단 벤치에서 대기시키는 등 타순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운드 물량을 모두 쏟아붓는 최종전이니만큼 양 감독은 투수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감독은 덕아웃을 지나가는 강민호에게 “민호야, 나 대구로 보내줘”라고 웃으며 말했다. 1999년 이후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간절한 롯데와 양 감독이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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