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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조성하가 올해 5번째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드라마까지 치면 6번째 만남이다.
조성하는 3월 '화차', 7월 '5백만불의 사나이', 8월 '알투비:리턴투베이스' 그리고 2월 드라마 '한반도'를 선보였다. 그리고 10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명왕성'으로 잠깐 얼굴을 내비쳤고 영화 '비정한 도시'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여기에 올해 '동창생'과 '용의자'를 찍어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엔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그에게 다작 배우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만하다. 하지만 실상 안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찍어놨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개봉된 데다, 출연한 작품도 특별출연이나 재능기부 같은 형식이 많다.
조성하는 "너무 다작하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올해 난 한 게 없다. 작년에 찍어 놓은 것들이 한꺼번에 줄줄이 개봉되다 보니 엄청나게 다작을 한 것같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하 장난이 아니구나. 돈을 아주 끌어 모으는구나'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작품에 출연한 건 아니다. 작년도 그렇고, 제작년도 그렇고 돈이 안 되고, 내가 오히려 밥을 사고 술 사주고 하면서 영화를 찍은 게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돈 보다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고,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어려운 상황에 놓이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화인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뜻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그는 "(내가 출연한 작품이) 해마다 영화제에 간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파수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명왕성'도 그렇다. '비정한 도시'라든지, 좋은 작품과 새로운 시도에 대해 내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지 일확천금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 감독들이 조금이라도 역량 발휘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노개런티까지 감수하며 저예산, 실험적 영화에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특별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힘들었을 시절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는 조성하만의 방법인 것.
그는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고 좋은 작품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다작하는 배우처럼 보이는데, 사실 본뜻이 그런(다작)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 "돈 되는 작품을 해야 집사람도 좋아하지만"이라고 덧붙이며 유머러스한 매력을 뽐냈다.
조성하에겐 '비정한 도시'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영화의 문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스크린에서 사라진 후 중반과 후반 잠시 등장할 뿐 주연배우 치고 극히 적은 분량으로 출연한다. 이는 10가지 에피소드가 녹아 들어간 '비정한 도시'라는 영화의 특성 탓이다. 그럼에도 '비정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 새로운 시도, 감독의 열정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고, 그 결과는 오는 25일 영화가 개봉된 후 차차 드러날 전망이다.
조성하가 선택한 영화 '비정한 도시'는 우연히 발생한 하나의 사건을 시작으로 24시간 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범죄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을 그려낸 영화다. 오는 25일 개봉.
[배우 조성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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