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운동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자신의 분신과 마찬가지다. 특히 야구선수들의 경우 자신이 아끼는 등번호에 대한 애착은 더욱 강하다. 때문에 팀을 옮겼을 때 선물 등으로 보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갖고 싶은 번호를 얻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추신수도 다르지 않다. 추신수는 어린 시절부터 썼던 등번호 17번에 대한 애착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여러차례 나타냈다. 추신수는 최근까지 클리블랜드에서 17번을 달았다. 또한 국가대표로 나갔을 당시에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어쩔 수 없이 5번을 달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7번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출발은 16번이었다. 추신수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2005년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에 팀내 주축 선수가 17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 주인공은 일본인 투수로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수준급 중간계투로 활약한 하세가와 시게토시. 그는 애너하임에서는 21번을 달았지만 2002년 시애틀로 팀을 옮긴 이후에는 17번을 달았다.
갓 올라온 추신수가 등번호를 뺏을 수는 없는 상황. 불행 중 다행으로 추신수는 1년 만에 자신이 원하는 17번을 가져왔다. 하세가와가 2006년 1월 은퇴를 선언한 것.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며 등번호는 17번이 아닌 16번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주전 3루수인 애런 분이 17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
이번에도 1년을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17번을 얻었다. 분이 자유계약(FA)을 통해 플로리다로 이적한 것. 추신수는 이후 2007년부터 올시즌까지 6시즌간 17번을 사용할 수 있었다.
팀을 바꾸며 추신수는 또 다시 '원하는 등번호와의 싸움'에 직면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경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영구결번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신시내티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여기에 거물급 선수가 등번호를 달고 있을 경우 가져오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모든 조건이 따라야 원하는 등번호를 달 수 있다.
전망은 밝다. 현재 신시내티 선수 구성을 보면 17번을 달고 있는 선수는 없다. 여기에 신시내티 영구 결번 중에도 17번은 찾아볼 수 없다.
신시내티는 현재 1, 5, 8, 10, 13, 18, 20, 24, 42(공통)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는 반면 17번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 이어 자신이 원하는 17번을 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덕분에 추신수는 어렵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17번을 달고 내년 시즌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누빌 전망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17번을 등번호로 선택한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