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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이지영·최두선 기자] 2012년 한 해 동안 시청자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고, 감동 섞인 웃음을 준 이들에게 박수 칠 순간이 다가왔다. 방송인 강호동의 공백에도 불구, 지상파 3사에선 여러 예능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MBC의 경우 '황금어장-라디오스타' 팀, 개그맨 박명수가 눈에 띄었고, KBS는 개그맨 신동엽, 배우 김승우, '개그콘서트' 팀의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SBS는 개그맨 유재석과 이경규의 선후배간 경쟁이 예상된다.
▲ 침체기 MBC, '라디오스타' 급부상
올해 MBC 예능은 침체기였다. MBC노조 파업으로 프로그램 결방이 잦았고, 타 방송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특히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가 잇따라 시청자들의 원성도 샀다.
이런 분위기 속 가장 돋보였던 건 '황금어장-라디오스타'였다. 지난해 방송인 강호동의 활동 중단 선언으로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폐지되는 등 위기 상황에서도 단독으로 '황금어장'을 책임지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프로그램을 무사히 안착시켰다. 게다가 방송인 김구라가 MC진에서 하차하며 또 한 번 위기를 겪었지만, 김국진, 윤종신, 규현, 유세윤 등 4MC가 흔들림 없이 '라디오스타'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라디오스타' 팀의 연예대상 단체 수상 가능성을 전망하는 의견도 많다.
단골 대상 후보인 개그맨 유재석도 유력하나, '무한도전'의 결방 기간이 길었고, 최근 장수 예능프로그램 '공감토크쇼 놀러와'의 폐지가 확정되는 등 여러 상황이 대상 수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반면 '무한도전'의 또 다른 멤버인 개그맨 박명수는 '일밤-나는 가수다2', '최강연승 퀴즈쇼Q', '코미디에 빠지다', '언더커버 보스 리턴즈' 등 다수의 MBC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대상 수상을 위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KBS 연예대상은 개그맨 대 배우의 대결이 예상된다. 일반인들을 게스트로 출연시켰음에도 매회 화제를 만들어 낸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약진이 돋보였던 올 한 해였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인기는 일반인들을 방송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한 MC 신동엽, 이영자, 컬투의 역할이 컸다. 그 중 신동엽의 식을 줄 모르는 예능감과 트레이드마크인 '19금 개그'는 '안녕하세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떠날 수 없게 만든 힘이었다. 전성기 못지 않은 감각으로 '안녕하세요'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신동엽이 대상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다.
배우 김승우도 강력한 후보다. '김승우의 승승장구' MC인 김승우는 자신의 토크쇼를 SBS '힐링캠프'와 함께 1인 게스트 토크쇼의 양대산맥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또 '해피선데이-1박2일'의 시즌2에 전격 합류하며 시즌1의 리더였던 방송인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웠다. '1빅2일' 시즌2 출범 당시 상당수가 예전 명성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김승우는 맏형으로서 멤버들을 진두지휘하며 '1박2일' 시즌2를 일요 저녁 예능 1위 자리에 올려 놓았다.
신동엽과 김승우 외에 '개그콘서트' 팀의 대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그콘서트'는 지금껏 꾸준히 새로운 코너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며, 다양한 유행어를 양산해냈다. 올해는 특히 '네가지', '용감한 녀석들', '멘붕스쿨', '정여사' 등의 인기 코너가 쏟아졌던 터라 '개그콘서트' 팀이 단체로 대상을 수상하더라도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를 일요일 황금시간대 대표 프로그램으로 격상시킨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의 막강한 후보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올해도 '런닝맨'에서 특유의 흔들림 없는 존재감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수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런닝맨’ 팀의 단체 대상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재석과 함께 프로그램 내 각자의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하며 제 역할을 다한 김종국, 지석진, 이광수, 개리, 하하, 송지효 등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정치, 연예계를 막론하고 기존 토크쇼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게스트들을 섭외, 차별화에 성공하며 토크쇼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MC 이경규 역시 유재석과 함께 유력한 후보다. ‘힐링캠프’의 진화에는 이경규의 존재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질문도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섞어 던지는 이경규의 진행 방식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줬다. 이미 MBC, KBS에선 연예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데,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은 저력을 봤을 때 이번 SBS 연예대상 수상도 기대해 볼만 하다.
이외에도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되도록 이끈 개그맨 김병만, '강심장'에서 배우 이동욱과 MC로 호흡을 맞추며 강호동의 빈자리를 무색하게 한 신동엽도 대상 후보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개그맨 박명수-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승우, KBS 2TV '개그콘서트'-개그맨 유재석과 이경규(위부터). 사진 = MBC-KBS 홈페이지-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 이지영 기자 , 최두선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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