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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이지영·최두선 기자] 2012년 안방극장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는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넘쳐나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움이 가득했다.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나이 어린 배우들도 있었고, 그동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제 옷 같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새롭게 각광 받은 배우들도 여럿 있었다. 또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재회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배우들도 많아 반가움이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다.
▲ MBC, '해품달'로 여심을 미혹한 김수현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올해 만 24세의 젊은 배우 김수현이 가장 유력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비운의 왕 이훤으로 분해 여심을 사로잡으며 전국을 '해를 품은 달' 열풍에 빠지게 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왕의 비극적 슬픔을 뛰어난 감정 연기로 소화해 호평 받았다. 특히 평소에는 카리스마 있고 단호한 표정을 지녔지만, 자신이 마주한 비극 앞에선 서럽게 오열하던 이훤의 모습은 김수현이 가진 연기력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게끔 했다.
드라마 '골든타임'의 배우 이성민도 커다란 공을 세웠다. 국내 외상외과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본 '골든타임'이 지금까지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멜로라인 없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최인혁을 연기한 이성민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앞서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선 인자한 국왕 이재강으로 등장했던 이성민은 '골든타임'에선 환자의 생명을 자신의 인생 최우선 목표로 정한 진짜 의사로 등장,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밖에도 8개월간 64부의 대장정을 지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끈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배우 안재욱,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그것도 사극에 도전했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드라마 '마의'의 배우 조승우도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 한 해 KBS의 가장 큰 수확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었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애를 강조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야기와 강부자, 장용, 윤여정, 양정아, 조윤희, 오연서 등의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었다.
특히 부부로 출연한 배우 김남주와 유준상의 실제 부부 못지 않은 실감나는 연기 호흡은 시청자들을 주말 저녁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이 때문에 '국민부부' 김남주, 유준상의 연기대상 수상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이는데, 김남주의 경우 출연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세운 '흥행여신'답게 이번 작품도 크게 성공시킨 만큼 대상의 주인공으로 손색 없다는 평가다. 이미 많은 관계자들 사이서 KBS 연기대상 1순위로 꼽힌 김남주는 지난 2010년에도 MBC에서 드라마 '역전의 여왕'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쥔 저력이 있다.
하지만 인기드라마 '적도의 남자', '각시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주연 배우 엄태웅, 주원, 송중기 역시 KBS 드라마 강세를 이끈 주역들이기 때문에 김남주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SBS는 '샐러리맨 초한지', '옥탑방 왕세자', '신사의 품격', '추적자' 등의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 받았다. 이 작품들 중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배우는 '신사의 품격' 장동건과 '추적자'의 손현주다.
'신사의 품격'은 배우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을 앞세워 중년의 사랑과 애환을 코믹하게 다룬 새로운 스타일의 트렌디 드라마였다. 특히 장동건은 12년만의 드라마 복귀, 코믹 연기에 대한 첫 도전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젊은 여성들을 '도진앓이'하게 만들었다. '신사의 품격'이 낳은 화제성이 워낙 컸던 까닭에 열풍의 주인공 장동건의 수상을 예상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추적자'의 손현주는 연기력 면에선 독보적인 대상 후보다.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강력반 형사 백홍석 역을 맡아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진실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손현주의 실감나는 연기는 '진짜 연기'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또 손현주의 연기는 현실감 있는 극 전개, 사회 비판적 소재 등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고, 한류 스타나 아이돌 스타 한 명 없이 명품 연기력만으로도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단 걸 증명했다. 이처럼 손현주의 존재가 끼친 영향력 때문이라도 그가 반드시 연기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우 김수현(맨위 왼쪽)과 이성민-김남주와 유준상-장동건과 손현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 이지영 기자 , 최두선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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