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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류덕환이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류덕환은 10일 SBS 서울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 등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일단 취지가 너무 좋아 내레이션 제의가 왔을 때 기뻤다. '학교, 왕따' 이 키워드는 내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알고보니 류덕환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제천에서 '왕따 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통해 교육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도 어머니 옆에서 이 친구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다. 그래서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나섰다. 내게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내레이션을 수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하는 공연에서는 상황을 무대에 올려놓고 재현하는데 한 가해자 소년이 '남들이 다 뭐라고 해도 어머니는 내 편이 되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가해자 청소년 역시 관심을 갈구한다"며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하고 나서는 작은 관심이라도 그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느낀점에 대해 털어놨다.
또 그는 "생각보다 학교 폭력 문제가 너무 크다"며 "사촌 동생이 피해자가 된 적이 있어서 나도 그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을 함께 겪어 어느 정도는 공감하고 있었는데 '학교의 눈물'을 보고 나니 정말 무섭다. 그래서 학생과 부모님들이 함께 꼭 봤으면 한다. 부모들은 학교의 숨겨진 실상을 알 수 있을테고 학생들은 자신이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일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류덕환은 자신의 내레이션에 대해 만족하냐는 물음에는 "아이들한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줘야 한다는 느낌으로 초반에 내레이션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말을 듣고 이들의 그 순간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입장에서 공감하는 쪽으로 바꿨다. 큰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환경, 오지의 세계 등 너무 화려한, 그리고 새로운 다큐에만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다. 이 다큐는 우리와 근접해 있는 문제를 다룬 새롭지는 않은 다큐이지만 우리와 너무 가까운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고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화려한 다큐보다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분들이 시청하고 큰 도움을 얻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 중인 류덕환.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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