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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8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일대종사'가 문예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불문율을 깨고 개봉 첫 날부터 3000만 위안(한화 약 51억원)을 벌어들이며 선전했으나, 배우 송혜교의 분량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일대종사'는 이소령의 스승, 엽문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양조위가 주인공인 엽문 역을 맡았으며 송혜교는 그의 아내 역을 맡았다.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국내에는 알려졌지만, 뚜껑이 열린 '일대종사' 속 송혜교의 분량은 6분이라고 중화권 언론이 앞다투어 전했다. 극중 송혜교의 대사 역시 단 한 마디였다고 보도했다.
송혜교 소속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애초에 분량은 생각하지 않고 들어간 작품"이라며 "왕가위 감독 쪽에서 먼저 출연제안을 해왔고 그와의 작업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커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의 평론가 신쥔 역시 "송혜교의 출연분량은 적지만 연기력이 뛰어나고, 이전의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모두 본 팬의 입장으로 본 나로써는 이번의 출연한 배우 중에 송혜교에 대한 인상이 가장 깊게 남는다"고 평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중국 관객들 역시도 송혜교에 대해 "엽문의 부인인 장영성이라는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해야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부담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보여주는 힘이 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혜교는 앞서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왕가위 감독으로부터 인내를 배웠다"라며 "왕가위 감독님 작품을 하면서 가만히 앉아 대화하는 연기를 하면서도 몸으로 표현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작은 대화 속에서도 몸으로 표현하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송혜교는 1년의 시간을 이 영화에 할애했다. 왕가위 감독은 작업 방식이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모든 영화를 긴 시간을 들여 찍고 시나리오가 따로 없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에 매일 그날 찍을 분량을 적은 단 한 장의 각본과 왕가위 감독이 직접 말하는 그날의 계획에 의존해 찍는 방식이라고. 배우에게는 다소 힘든 방식일 수 있다.
한편 중화권 현지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으로 나뉘고 있는 분위기. 흥행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평론가들은 "왕가위 영화 중 가장 별로"라고 평가했다고. 한 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해 "대사는 아름답지만, 이야기는 엉망이다. 왕가위 영화의 미학이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일대종사'는 오는 2월 7일 개막하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공개된다.
[일대종사 스틸컷. 사진 = 인두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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