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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013 계사년 기대되는 신인을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김우빈(24)을 선택할 것이다.
김우빈은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도덕 선생님 서이수(김하늘)을 짝사랑했지만, 친구 아빠에게 뺏긴 동협으로 유쾌한 반항아를 연기하더니,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무기력한 문제아 흥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 연이은 학생 역, 걱정되긴 하지만…
'학교 2013'은 '학교'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스타등용문인만큼 신인들을 대거 기용했고,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출연 배우들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쟁작이 MBC '마의'였다. 모두가 '마의' 뒤를 이어 월화극 2위만 하면 성공했다고 예상했다. 그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반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반란에 가까웠다.
"이민홍 감독님께서 시청률 7~8%만 나오면 잘된것이라고 했어요. 시청률을 떠나 좋은 작업을 하는것이고 우리끼리 좋은 인연을 만들면 그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했죠.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룬다는 것에 의미를 뒀어요. 하지만 시청률까지 좋았잖아요. 다들 많이 놀랐고 좋아했어요."
연이어 교복을 입고 있다. 김우빈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어려보이는 얼굴도 아닌데' 자꾸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실제 나이도 어리지 않다. 벌써 2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학생이다. 또 다시 학생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할 수도 있다. 배우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이미지 고착'이다.
"계속 학생 역할을 맡는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런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좋으면 또 할 수도 있죠. 단지 교복을 입는하고 선택을 꺼리진 않을거에요."
그냥 학생도 아닌 불량학생, 문제아다. 차갑게 생긴 외모가 한몫 거들었다. 무표정으로 있을때면 무섭기까지 하다. 교실 가장 뒷자리에 앉아 공부엔 관심도 없고 먼산을 바라보는 그런 불량학생. '김우빈' 하면 문제아라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 것도 이런 역할 탓이다.
"저 불량학생 아니에요. 억울해요. 역할 때문에 그런 이미지로 많이 보는것 같아요. '신품' 김동협과 '학교 2013' 박흥수 중 닮은 캐릭터를 꼽으라면 동협이와 비슷했어요. 장난기도 많고 파이팅 넘치는 학생이었어요. 학창시절,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 절대 불량학생은 아니었답니다."
▲ 모델 김우빈 vs 연기자 김우빈
모델일은 어린시절부터의 꿈이었다. 패션에 관심이 남달랐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어린시절 사진을 보면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자주 접한다고. 자연스럽게 모델을 꿈꾸게 됐고,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초등학생때부터 키가 컸어요. 남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있었던것 같아요.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모델에 욕심이 생겼죠. 연기를 하고 있지만 모델로서 무대에는 계속 오르고 싶어요. 저에게 자극제가 되는 일이에요. 즐겁기도 하고요. 쇼를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고 즐거워요. 제가 할 수 있을때 까지는 계속 하고 싶어요."
모델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하면 무대에 오르지 않는 이들이 있다. 연기자로서의 인지도로 인해 쇼의 메인이 되기도 하고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어떤 이들에게는 허탈감을 줄수도 있는 일이다.
"물론 얼굴이 알려져서 쇼의 메인이 되는일이 있을수도 있죠.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모델일을 하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한다는 것도 있어요. 제가 그런 생각이 안들게끔 하면 되는것이에요. 모델로서의 능력도 그만큼 보여주면 되는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위킹 연습을 하고 있어요."
▲ 독서, 그림, 플루트…반전 매력
김우빈에 대해 아직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런 이유로 극중 배역으로 그를 기억하게 된다.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애교가 많고 눈물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반전'이라고 느낄만큼 말이다.
"제 실제 성격이요? 제 생각에는 마음이 좀 여린것 같아요. 눈물도 많아요. 쎈 역할을 자주 하다보니 제 이미지가 그런것 같은데 아니에요. 좀 부드러운 역을 해봐야겠어요. 또 그림 그리는것도 좋아해요. 어릴때 미술을 오래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도 그려요. 잘 그리냐고요? 취미생활이라니까요.(웃음) 어렸을때는 플루트도 배웠어요."
모델을 꿈꾸던 학생이 모델로 무대에도 오르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우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고, 연기에 욕심도 많다. 여전히 위킹 연습을 하고 부모님이 연예계 일을 허락하면서 조건으로 걸었던 독서와 영화보기도 열심이다.
"쉴때는 영화를 많이 봐요.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 신고 혼자 극장에 자주 갔어요. 또 책을 자주 사는 편이에요. 여러 장르의 책을 사서 여기저기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보는 편이에요. 부모님이 모델일을 허락해주면서 영화를 많이 보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숙제를 내주셨거든요. 꼭 지켜야죠.
마지막으로 김우빈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바빴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연기적으로도 인생으로도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김우빈.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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