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정현욱과 봉중근은 스탠드 위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하지만 LG 불펜은 철벽이었다.
LG 트윈스 불펜이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오지환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경기 모두 승리한 데 이어 한화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지환의 끝내기 외에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추격에 크게 공헌한 황선일의 맹타가 타석에서 빛났다. 하지만 LG 불펜 투수들이 한화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추격에 이은 역전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LG 불펜은 이날 선발 이동학에 이어 3회부터 가동됐다. 이동학은 1회초 3점을 내줬고, 2이닝 3피안타 3실점한 뒤 물러났다. 이후 김선규-한희-김기표(2이닝)-정재복-신정락-이동현이 차례로 등판해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특히 위력적인 공과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인 사이드암 신정락과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동현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불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이닝을 던진 김기표의 활약도 쏠쏠했다.
지난 가을부터 차명석 코치와 함께 안간힘을 써온 신정락은 최고 구속 141km까지 나온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호투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어깨 부상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팔 각도를 아래로 내리고 나서 그런 걱정이 없어지고 구속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현애 대해서도 "첫 등판인데 괜찮았다. 진주에서 몸을 잘 만든 것 같았다"라고 평했다. 9회초 등판한 이동현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 있음을 생각하면 순조로운 페이스다.
이들이 저마다 불펜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LG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진 불펜을 보유하게 된다. 유원상이 실질적 2년차 징크스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마무리 봉중근과 새롭게 불펜의 핵이 될 정현욱 등과 더불어 LG는 강한 뒷문을 형성할 수 있다.
좌완 자원도 풍부하다. 기존의 류택현, 이상열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스윙맨이었던 최성훈이 불펜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차 코치가 "볼만 보면 지금 좌완들 중에서 최성훈이 가장 좋다"고 말할 정도로 최성훈은 컨디션은 좋다.
또한 신정락, 김기표, 김선규 등 잠수함 투수들이 중간에 대거 포진함에 따라 LG는 우규민을 선발로 활용할 방침이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조화를 이루며 LG 마운드는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
[신정락.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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