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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자택에서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계획적 범행에 대한 정황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더 선'은 18일(한국시각) "경찰이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금지된 스테로이드 약물과 피묻은 크리켓 방망이, 그리고 과음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테로이드 과다복용에 의해 극단적인 폭력 성향을 보이는 '로이드 레이지(roid rage)' 증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여자친구인 리바 스틴캠프(30)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후 피스토리우스의 자택을 조사한 담당관이 스테로이드를 발견했고, 경찰은 피스토리우스의 혈액을 체취해 약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조사 관계자는 "과음의 흔적과 함께 스테로이드 약물이 발견돼 경찰이 그의 약물 테스트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스틴캠프는 욕실에서 잠긴 문을 뚫고 날아온 총알에 의해 사망했다"며 경찰의 사건 조사 경위를 설명했다. 머리와 몸 등 4군데 총상을 입은 그녀는 침실에서 처음 골반 부위에 총상을 입고 욕실로 피신했으나 욕실 문을 뚫고 추가로 3발의 총격이 가해져 머리를 맞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손가락과 팔의 상처는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감싸다가 당한 상처라고 설명했다.
또한 피묻은 크리켓 방망이가 발견된 것과 사망자의 두개골에 압궤 손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경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총격 전에 스틴캠프를 방망이로 가격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스틴캠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피스토리우스가 욕실문을 부수기 위해 방망이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이에 앞서 '더 선'은 15일 "사건 당일 새벽 3시에 3차례 총성과 함께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10분 뒤 다시 3발의 총격이 있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을 전하며 의도된 살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다른 언론은 피스토리우스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공개하며 그의 여성 편력을 사건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새벽 자신의 여자친구인 스틴캠프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피스토리우스는 그녀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왼쪽)-리바 스틴캠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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