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걱정입니다.”
용인 삼성생명. 최근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청주 KB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잔여경기는 3경기. 편하게 치를 법 하지만,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마음은 요즘도 편하지 않다. 머리가 복잡하다. 팀은 본격적으로 준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했으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속을 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주전 4명이 부상에 신음 중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선이 왼쪽 발목과 무릎이 아프다. 박정은은 오른쪽 내측 무릎 인대 부상이다. 김계령은 양쪽 무릎이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 역시 무릎이 아픈 김한별도 부상자. 문제는 이들이 포스트시즌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도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어떻게든 이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18일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계령이는 요즘 허리도 아프다더라”며 한 숨을 쉬었다. “김한별의 복귀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는다”는 그는 “나머지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은 남은 경기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정규시즌서 맞춰봐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이들 4인방을 아예 경기장에 데려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나외환, KDB생명과의 잔여 경기서는 이들을 투입할 복안이다. 최하위 탈출 싸움 중인 두 팀에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입장. 3위가 확정됐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 준플레이오프 상대 KB가 이날 남자농구 고양 오리온스에서 서동철 코치를 감독으로 데려오며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구병두 코치 체제에 여자농구 코치 경력이 있는 서 감독을 영입해 벤치의 무게감을 실은 상황. 더구나 리네타 카이저를 퇴출시키고 새롭게 데려온 사샤 굿렛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가운데에서 움직일 줄 안다. 파울 얻기도 쉽다. 몸만 잘 만들면 위협적일 것”이라고 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이 감독은 그래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했다. 서 감독은 전직 삼성맨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코치를 했었다. 3년 후배이지만, 이 감독은 현직 삼성맨으로서 예의를 갖췄다. 이 감독은 “방금 서 감독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 아직 답은 오지 않았다”라고 웃더니 “감독으로서도 잘 할 것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삼성생명은 이날 신한은행에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엔 신한은행을 압도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뚜렷했다. 역시 삼성생명엔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등 베테랑들이 필요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이호근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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