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가오고 있다. 대만에서 합숙훈련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은 다음달 2일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다.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강민호(롯데), 손시헌(두산), 오승환, 장원삼(이상 삼성),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정근우, 최정(SK)이 그 주인공. 여기에 이대호(오릭스)도 있다. 다 합하면 무려 9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올 시즌은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하다. 또한 이들은 각자의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올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면 대박이 보장돼 있다.
이번 WBC에서 주전이 확실치 않은 선수는 손시헌 정도다. 강민호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나설 예정이며 이용규와 정근우는 테이블세터로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이대호는 4번타자로 고정될 것이 유력하다. 윤석민과 장원삼은 각각 우완·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오승환은 뒷문을 지켜야 한다. 최정 역시 주전 3루수가 확정적이다.
특히 2루수 정근우와 3루수 최정을 뒷받침할 전문 백업 요원이 없어 이들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최정은 한국이 4강에 진출해야 FA를 선언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물론 아직 WBC 개막 전이고 정규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아 이들이 FA를 의식하기엔 이를 수 있다. 유일한 대어급 포수로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강민호는 "FA는 크게 의식 하지 않는다. 우리가 WBC에서 올라갈 곳에 올라가면 나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FA를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대호도 "나도 올 시즌 후 FA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릭스와 2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올 시즌 후 타팀 이적이 가능해진다. 지난 해와 같은 모습만 보여주더라도 일본내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대호가 있듯 윤석민, 오승환, 정근우 등 직간접적으로 해외 진출에 관심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다.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WBC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만일 WBC에서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3월 21일이 되서야 한국에 귀국한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고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한다. WBC 준비로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해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올해는 '9구단 체제'로 어느 팀이든 시즌 중 휴식을 보장받기에 그 여파가 덜 할 수도 있다.
예비 FA 9명과 함께하는 한국 대표팀의 WBC. 1회 4강 진출, 2회 준우승을 넘어 우승이란 결실을 맺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의 운명엔 변화가 생길까.
[윤석민(사진위)과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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