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도류 김진성 기자] 주전라인업 윤곽이 드러났다.
류중일호가 27일 대만 군인올스타와 공식평가전을 치렀다. 류중일호는 그동안 NC와 네 차례 경기를 치렀으나 모두 연습경기였다. NC의 양해 속에 10명의 타자를 내세워서 경기를 치렀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러나 27일 경기는 모든 국가와 언론에 공개됐고, 9명의 주전라인업이 공개된 첫 경기였다. 0-1 패배라는 결과보다 3안타에 그친 빈공이 더 아쉬웠다.
▲ 이대호 1루수-김태균 대타?
류중일 감독은 이대호를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로 낙점했다. 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등 세 명의 4번타자 1루수 후보 중 가장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 4번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어 베테랑 좌타자 이승엽을 3번에 넣었다. 김태균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9회 대타로 나섰다. 김현수도 사실상 5번으로 낙점한 듯하다. 김현수는 대표팀의 3안타 중 2안타를 몰아치며 유일하게 괜찮은 타격감각을 보였다. 이로써 클린업트리오는 좌-우-좌로 완성됐다.
관심이 쏠린 테이블세터는 예상대로 이용규-정근우였고, 이진영과 손아섭이 경합했던 우익수 자리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이진영이 선택됐다. 유격수는 강정호가 주전으로 나섰다. 류 감독은 강정호를 6번에 전진 배치해 그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27일 공식평가전서 류 감독이 내세운 라인업은 이용규-정근우-이승엽-이대호-김현수-강정호-최정-강민호-이진영이었다.
이 라인업은 오른손 선발을 겨냥한 것. 1라운드서 상대팀이 왼손 선발을 낼 경우 라인업이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주전라인업의 기본 뼈대를 맞춰놓고 최대한 흔들지 않는 스타일이다.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주전라인업, 그리고 내달 2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서도 이 라인업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 강정호-이진영 중용, 수비는 탄탄했다
대표팀은 이날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수비였다. 대만 군인올스타 역시 8안타 1득점이란 걸 감안하면 공격력은 좋지 않았다. 1득점에 그쳤던 원인 중 한가지가 바로 내야 수비의 도움이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3루수 최정과 유격수 강정호는 기민한 전진수비와 함께 폭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면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다. 우익수 이진영도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수비를 펼쳤다.
만약 대표팀 타선이 1라운드에 돌입해서도 살아나지 않는다면 결국 마운드와 수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수비력에선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류 감독이 대만 입성 초기부터 직접 펑고 배트를 잡고 수비 훈련을 시킨 결과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대표팀은 김상수, 손시헌 등 수비력이 걸출한 내야수들을 백업으로 두고 있다. 이중 안전장치다. 2루와 3루 백업이 마땅치 않다는 게 걸리지만, 최정과 정근우가 잘해주고 있어 불의의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
▲ 타선이여 폭발하라
결론은 공격력이다. 경기당 최소 3~4점 이상은 뽑아줘야 마운드 총공세를 할 수 있다. 김현수는 “도류에서 타이중으로 이동하면서 도류구장으로 오는 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26일 하루 쉰 것도 도움이 안 됐다. 경기 시간도 적응이 안 됐다”라고 털어놨다. 야간경기에 대한 적응, 피로감 등이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디게 하는 원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이번 대표팀의 훈련강도가 세긴 셌다.
2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8일 최종평가전을 치른 뒤엔 내달 1일엔 경기 없이 1시간 30분간의 연습만 있다.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전서 타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1일 훈련량, 방법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숙소 타이중 에버그린 호텔에서 인터콘티넨탈구장은 차로 약 15분 거리. 이동거리가 줄어든만큼 컨디션 조절도 용이해졌다. 이젠 변명이 필요 없다. 주전라인업도 사실상 확정됐다.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WBC 대표팀. 사진 = 대만 도류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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