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도류 김진성 기자] 이젠 최종평가전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실업올스타와 마지막 공식 평가전을 갖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경기를 통해서 그 동안의 물음표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는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핑계 없이 결과로만 보여줘야 하는 실전이 눈 앞이다. 류중일호는 최종평가전서 세 가지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 여전히 잠잠한 타격 감각
점검이 가장 시급한 부분은 타선이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상 주전라인업을 확정했다. 27일 선보인 이용규-정근우-이승엽-이대호-김현수-강정호-최정-강민호-이진영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왼손 선발이 나올 경우 이승엽 대신 김태균, 이진영 대신 전준우의 투입 가능성이 남아있을 정도다. 류 감독은 타선을 크게 흔드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사령탑이다.
지난 NC와의 네 차례 연습경기와 27일 대만 군인 올스타전 등 총 5차례 경기서 보여준 대표팀 타선은 굴곡이 심했다. 결국 자신이 주전이냐, 백업이냐를 사실상 알게 된 타자들은 그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또 하나. 타선이 살아나야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다. 류 감독은 27일 경기서 번트를 대는 등 다양한 작전을 지시하려 했으나 3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사인을 낼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 환경 적응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최종평가전은 1라운드가 열리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갖는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인터콘티넨탈 구장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과거 2007년 11월 베이징올림픽 1차예선 및 2008년 3월 최종예선을 이곳에서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미 5~6년 전 일이다. 당시 대표팀에서 뛰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도 있다. 실전을 치를 경기장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경기를 야간에 치르는 것도 실전과 같다.
인터콘티넨탈 구장은 과거엔 마운드 높이가 국내보다 다소 높다는 평가였다. 이번엔 투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구장 크기는 좌우 100m, 가운데 120m다. 잠실구장보다 약간 작지만, 전반적으로 좌중간과 우중간이 깊숙한 편이라 외야수들의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한다. 발 빠른 타자들의 장타도 기대해볼 만하다.
공인구 적응도 이제 마지막 기회다. 장원삼은 “숙소에서 계속 공을 만지고 있는데 여전히 미끄럽고 낯설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쓰는 머드를 묻혀서 던지는데도 미끄러움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장원삼의 설명. 투수들의 경우 마지막 경기서 최대한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 호주-대만전 선발 살펴보기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호주와 대만전 선발이다. 내달 2일 네덜란드전 선발투수는 사실상 윤석민으로 낙점됐다. 2경기 중 1경기는 장원삼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장원삼은 27일 대만 군인올스타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직구 구속이 140km가 채 나오지 못했고, 변화구 제구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자평했으나 이젠 다른 방법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을 믿고 있고, 장원삼은 남은 시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호주보다 대만에 좌타자가 많다는 점, 전력 자체가 대만이 호주에 앞선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원삼은 5일 대만전 선발 가능성이 좀 더 크다. 그렇다면, 이날 나서는 투수 중에서 4일 호주전 선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경기에 나서지 않은 투수 대부분을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선발을 낙점할 예정이다. 이제 대회 1라운드가 눈 앞이다.
[최종 등판을 마친 장원삼(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대표팀 선수들(아래). 사진 = 대만 도류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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