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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병헌에게 영화 '지.아이.조2'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준 작품이다. 전작이자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지.아이.조'보다 더 큰 존재감을 지닌 스톰 쉐도우 역으로 복귀, 영화의 키포인트 역할을 하며 스토리에 반전을 가져오는 비중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더욱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다른 나라의 언어로도 동등하게 호흡을 수 있는 역할에서 활약하고픈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지.아이.조'와 '지.아이.조2', 차기작인 영화 '레드2'까지 자신의 할리우드 작품들 속에서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며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거부감은 없다"며 "할리우드 영화 3편 모두 다 한 줄 때문에 그렇게 됐다. '지.아이.조'에서는 '스톰 쉐도우가 옷을 벗는다. 완벽한 몸'이라는 한 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나도 힘들지만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주연 배우의 골수 팬들도 있고, 옷을 벗었는데 배가 퐁 튀어나와 있다면(웃음). 공교롭게 이어졌지만 이런 역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선택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받는 입장이다. 동양인의 무술인이 아닌, 다른 나라 말로 동등하게 호흡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작품을 만나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할리우드 작품을 2번째 보여준다. 완전 초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병헌은 전작을 촬영할 때와 이번 작품을 찍을 때 달라진 대우를 느꼈다고 전했다. 정두홍 감독이 합류하게 된 것도 달라진 위상을 대변하는 사실 중 하나다. 이병헌이 '지.아이.조2'를 제의받았을 때 정두홍 감독과 함께 가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며 할리우드에 한국 액션을 전할 수 있었다.
그는 "위상이 대단하게 바뀐 건 모르겠지만 대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아이.조2'를 찍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제일 처음 월드 프리미어를 하고 먼저 보여진다는 게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배우 중 퍼스트 입장이 되니까 상당히 부담된다. 촬영장에서 본 그 사람들이 선봉에 서고 눈치를 보며 따라다가는 입장이었다가 퍼스트가 돼 인솔하는 분위기가 돼 버려 부담스럽다. 이틀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과 좋은 기억을 심어줄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지.아이.조1' 때와 비교하면 굉장히 편하게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와 달랐던 촬영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병헌은 "한국에서 친한 감독과 작업할 때 나누는 대화들이 상당히 다르다. 김지운 감독, 박찬욱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한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별별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식의 시도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겠지만, 내가 브루스 윌리스의 입장도 아니고 혼자 나오는 주인공 영화를 찍는 배우의 입장이 아닌 이상에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 여전히 많이 편해진 상황이지만 아직도 나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빠듯한 시간에 계획한 양을 마칠 수 있도록,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또 다른 대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간절하지만 아직은 뭔가 눈치가 보인다. 저들이 하는 대로 적응해 나갔달까. 알아가고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아직 할리우드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멀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마치 내가 지금 할리우드에 안착한 것 같이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아직 아니다. 아직까지는 시작하는 초기다. 나도 끝이 뭔지 모르겠다. 내 능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식스팩·발차기만 하는 작품이 들어올지, 미국인이 해도 무방한 역인데 인종과 상관없이 캐스팅하는 상황이 생길지는 앞으로 봐야 한다. 할리우드면에 있어서는 아직도 미지수다. 계속 호기심 가득하게 지켜보고 있다. 무작정 시험해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조2'는 부활한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정부로부터 존재를 위협받게 되자 지.아이.조가 자신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위협받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반격을 그려낸 영화다. 3D로 상영되며 오는 28일 개봉된다.
[배우 이병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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