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결국 김한별이 코트에 나섰다.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11일 안산와동체육관. 플레이오프 스코어 1-1. 용인 삼성생명은 여전히 전력상 안산 신한은행에 뒤진다. 삼성생명은 승부수를 던졌다. 3차전을 앞두고 이호근 감독은 “김한별을 투입한다”라고 했다. 김한별은 올 시즌 무릎 통증 속 거의 출전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챌린지컵에서 잠깐 출전했으나 역시 무릎 통증을 호소해 이후 정규시즌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를 거들어줄 득점원이 절실했다. 해리스는 1~2차전서 삼성생명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이미선이 팀내 두번째로 가장 많은 점수를 넣을 정도로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신한은행은 해리스에게 줄 점수를 주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외곽포를 막는 데 치중했다. 수비하기가 편했다. 해리스는 2차전서 24점을 올렸으나 삼성생명이 그날 올린 점수는 47점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긴 시간 출전하지 못한다. 나는 김한별에게 코트에 나서라고 하지 않았다.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라고 했다. 이어 “무릎은 예전보단 상태가 좋다. 팀 운동도 몇 차례 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탁월한 운동능력과 개인기가 있는 김한별을 중용해 해리스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 물론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이 감독은 “득점 루트가 한정됐으니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 2차전 이후 3차전서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1시즌을 이렇게 마치면 억울하다. 적극성을 갖고 하자는 말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박정은도 1차전서 새끼손가락 골절을 입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김한별이 투입되고 외곽슛만 터지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박정은과 함께 홍보람의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 외곽만 터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미선이 외에 돌파 이후 찬스를 만들어주는 게 약하지만, 경기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계산대로 경기가 풀렸다. 김한별은 선발출전했고, 14점을 올려 28점을 따낸 해리스에게 공격 보조를 잘 맞춰줬다. 또한, 열정적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임하며 팀원들의 정신력을 일깨웠다. 1차전서 새끼손가락을 다친 박정은, 고아라, 이미선 등의 외곽슛도 결정적일 때 터지며 흐름을 삼성생명으로 갖고 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이 감독의 기대만큼 외곽슛이 시원스럽게 터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부상자도 많고 베테랑들의 체력 난조에 시달리는 삼성생명은 신한은행보다 더 큰 승부욕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맏언니 박정은을 위해 전 선수가 코트에서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삼성생명은 결국 신한은행을 잡고 2009-2010시즌 이후 3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녀들의 챔피언결정전 무대 복귀에서 승리를 향한 열망,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었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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