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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돌아온 여왕’ 김연아(23)의 우승만큼이나 화제가 된 키워드가 있다. 바로 ‘롱에지(Wrong edge)’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서 쇼트프로그램(69.97점)과 프리스케이팅(148.34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제패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이었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탈환한 순간이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김연아를 막을 수 있는 건 없었다. 애매한 롱에지 판정도 마찬가지였다. 김연아는 지난 15일 치른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로 감점을 받았다. 결과에서도 69.97점으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서 지켜본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는 완벽에 가까웠다. TV 중계로 여러 차례 돌려보지 않는 이상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점프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는 직접 연기를 펼친 김연아도 마찬가지였다. 김연아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점수가 나와 놀랐다”며 롱에지 판정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외신들이 잇달아 김연아의 점수를 두고 이의를 제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심판진들이 오락가락 판정도 문제였다. 쇼트프로그램을 클린한 김연아와 점프 실수를 잇달아 저지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점수 차가 약 3점 밖에 나지 않았다. 이는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김연아는 갈라쇼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롱에지 판정이 솔직히 짜증났지만 그냥 무시했다. 그것에 신경 쓴다고 심판 판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잊어 버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석연찮은 롱에지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고 이틀 뒤 열린 프리스케이팅서 ‘레미제라블’로 9천여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또 캐나다 합창단이 한국어로 부른 애국가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느낀 전율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만큼 여왕의 연기는 완벽했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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