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우승 감독한테 30분동안 배웠어.”
21일 대전구장.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김응용 감독의 친정팀 삼성과의 공식 첫 격돌. 물론 김 감독은 이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삼성을 만났었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엄연히 첫 공식 경기인데다 당시엔 류중일 감독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참가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전 한화가 연습을 한창하고 있던 상황.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일제히 한화 감독실의 김응용 감독을 찾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류 감독과 김 감독은 약 30분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으레 정규시즌이든 시범경기든 양팀의 시리즈 첫번째 경기서는 감독끼리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
김 감독은 류 감독과의 티타임 후 “우승팀 감독한테 한 수 배웠어”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내가 선수 좀 달라고 했는데 삼성이 선수를 안 주네”라며 기자들을 웃겼다. 곧바로 류 감독에게 사실확인 질문이 들어갔다. 류 감독은 “김 감독님이 선발투수들이 많이 빠져서 힘들다고 하시더라. 선수 좀 달라고 하시던데 나도 없다고 했다”라며 껄껄 웃었다. 부잣집 삼성도 시즌 직전 선수 거래는 쉽지 않은 편이다.
김 감독이 “우승팀 감독에게 배웠어”라는 말에도 류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류 감독은 “내가 이제 우승 2번 했는데 우승 10번을 하신 감독님과 같나. 내가 배워야 된다.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서 영광스럽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고 보니 김 감독과 류 감독의 관계도 특별하다. 김 감독은 2001년 삼성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류 감독도 그때부터 삼성에서 수비-작전코치를 역임했다. 김 감독이 4년간 삼성 감독으로 있는 동안 류 감독은 코치로서 김 감독을 보좌했다. 이어 김 감독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코치로서 김 감독을 보좌했다. 류 감독은 “김 감독님을 감독님과 사장님으로 10년간 모셨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어쨌든 과거는 과거. 지금은 지금이다. 감독-코치, 사장-코치에 이어 이젠 엄연히 감독-감독의 맞대결이다. 김 감독은 “그냥 야구선배니까 인사한 거야”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올해 야구계에선 김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의 사제 맞대결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과 류 감독 역시 과거의 인연이 끈끈하다. 감독 대 감독으로서 김 감독과 류 감독의 올 시즌 16차례 맞대결이 기대된다. 21일 시범경기 첫 맞대결. 어디까지나 맛보기다.
[김응용 감독(위), 류중일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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