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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누군가 제 등을 툭툭 치는데, 순간적으로 '봉구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랑 똑같이 생긴 친구가 저를 부르더라고요. 오랜 시간 동안 알았던 사이처럼 편안했어요" (길구)
"아니, 제가 뭘 사려고 편의점에 가고 있는데 루벤 스터다드(미국 R&B 가수)가 지나가는 거에요. 순간 느낌이 '팍' 왔죠. 저 사람이 그 분이구나" (봉구)
길구와 봉구가 만난 건 삼성동의 한 편의점 앞이었다. 어딘가 모르게 닮은 두 남자는 우연히 그렇게 만났다. 이들은 7년 전 이 순간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을 이어준 오작교 역할을 한 사람은 이현승 작곡가다. 가수 인순이의 '아버지' '거위의 꿈', 김태우 '사랑비'를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대물' '최고의 사랑' 등의 OST를 맡은 이현승은 두 사람과 각각 친분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길구와 봉구가 함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서로를 추천해 줬다.
"이현승PD님이 절 보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랑 닮은 봉구라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음악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그러고는 딱히 만날 기회 없이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진짜 길거리에서 '딱' 만난 거에요. 보자마자 봉구라는 걸 알았죠" (길구)
"저한테도 길구 형 이야기를 하셨었어요. 편의점 앞에서 만나고는 PD님한테 전화를 했죠. 우리 만났다고 아니까 '응, 만났어? 그랬구나'하셨어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정말 친해졌죠" (봉구)
두 사람은 비슷한 키에, 형제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비슷한 분위기의 외모, 목소리 색깔도 요묘하게 비슷하다. 심지어 이름도 강길구, 이봉구다. 길구봉구라는 팀명은 본명에서 따 왔다. 마치 두 사람을 이어주는 듯한 우연이다. 우연이라기엔 운명같다. 길구봉구는 이미 음악적 소울메이트가 돼 있었다.
"다른 남성 듀오와 차별화 되는 저희만의 특징은, 목소리에요. 한 마디로 '같지만 확연히 다른 목소리'죠. 단점은 보완되고 앙상블을 이룰 때 가장 최고조에 이르러요. 한 사람이 '미칠 것 같아'를 불렀다면 이런 맛은 안났을 거에요"
길구봉구는 오는 4월 1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찾아온 이별에 처절하게 슬퍼하며 거부하는 남성의 울부짖음을 표현한 데뷔곡 '미칠 것 같아'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길구봉구. 사진 =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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