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서정원 감독과 수원에겐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무려 4개의 페널티킥 중 3개가 골문을 외면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2-6으로 완패했다. 2무1패(승점2점)를 기록한 수원은 조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소 조용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숨 쉴 틈 없이 진행됐다. 수원은 0-1로 뒤진 후반 1분 만에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라돈치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경기는 마치 데자뷰처럼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수원이 페널티킥을 놓치며 곧바로 가시와가 골을 넣는 패턴이 계속됐다. 수원이 3개의 페널티킥을 놓친 반면 가시와는 너무도 쉽게 골을 넣었다.
서정원 감독은 “공격수들이 부담을 갖은 것 같다. 페널티킥이 주어졌을 때 너무 의욕들이 앞섰다”며 골에 대한 지나친 부담과 의욕이 3번의 실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돈치치 실축 이후 키커로 나선 정대세도 발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망신을 당했다. 4개의 페널티킥 중 성공한 선수는 교체로 들어간 스테보가 유일했다.
심지어 정대세는 경기 막판 마지막으로 찾아온 페널티킥마저 골문 밖으로 차버리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내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정대세였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의 말처럼 지나친 의욕이 결정적인 순간 실축으로 이어졌다.
공격수들 간의 골 욕심은 페널티킥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않는 장면을 만들었다. 라돈치치, 정대세, 스테보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서로 자신이 차겠다며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이내 한 쪽의 양보로 일단락됐지만 그리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정대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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