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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실점은 3점이었고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이에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1자책점.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거둔 성적이다.
류현진은 출발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와 2회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물론 더블 플레이가 두 차례 나와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4회에도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해야 했다.
6회까지 1실점을 하며 버티던 류현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아리아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가 1루에 공을 뿌렸으나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송구를 받으며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송구가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브랜든 크로포드의 1루 땅볼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고 류현진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았다. 투수 교체였다. 그러면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굿잡(Good Job)!"을 외쳤다.
류현진은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교체됐고 벨리사리오는 매디슨 범가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셀러스가 포수에게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득점,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비록 안타 10개를 맞으며 숱한 위기에 휩싸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선수이고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 10개를 맞고도 3실점 1자책점으로 선방한 것은 매팅리 감독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자마자 에이스가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팀의 전력은 약해졌고 류현진은 위기 관리 능력을 터득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위기 때는 낮게 제구되면서 범타를 유도해낸 류현진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면서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한국 팬들에겐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검증 받지 않은 루키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젊은 나이에도 기대 이상의 노련함을 선보인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오히려 매팅리 감독은 "선수 본인은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10안타 이상 허용한 경기는 통산 190경기 중 9경기에 불과했다.
[LA 다저스 매팅리 감독이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2차전 경기에서 류현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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