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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이정열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3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뮤지컬 '그날들'의 주역 배우 유준상과 지창욱, 가수 오종혁, 뮤지컬 배우 이정열이 출연했다.
이날 유준상은 이정열이 뭘 잘하냐는 질문에 "이 분은 얼마 전에 암 수술을 했다"고 동문서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아직도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기에 항암 치료를 하면서 나온 게스트가 있었냐. 그 만큼 우리 게스트가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정열이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에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계속 언급되자 이정열은 "위암 수술과 예능이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지 않냐"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진지함도 잊지 않았다. 이정열은 자신의 잊지 못할 날로 위암 수술을 하고 깨어난 날인 12월 26일을 꼽았다.
그는 "내 인생의 일지를 쓴다면 정 가운데 있을 날이다. 내가 죽나보다 느꼈던 적이 있는데, 그 근처까지 갔다 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좀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후 "사실 처음에는 웃겼다. '내가 암이야? 내가 왜 암이야? 나 같은 애가 어떻게 암에 걸렸어?'라고 생각했다. 그 상황이 안 다가왔다"며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나올 때 잘 걸어 나올 수 있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공교롭게도 같은 해 가을 어머니가 위암 수술을 받아 위암 사실을 바로 전하지 못했던 사연, 아픈 후 세상을 달리 보게 된 사연 등을 전해 안타까움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위암 투병 중인 이정열.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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