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김종국 기자]골키퍼로 출전해 팀 승리를 함께했던 서울의 미드필더 최현태가 소속팀의 상승세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현태는 4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6일 울산을 상대로 치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최현태는 "리그에서 1승이 없기 때문에 초점이 울산전에 맞춰져있다. 팬들을 위하고 우리 팀에 활력소가 되기 위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4월은 웃을 수 있는 4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태는 지난 2일 열린 베갈타 센다이(일본)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에서 경기종반 10분 남짓 골키퍼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경기서 서울은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한 상황서 골키퍼 유상훈이 퇴장당해 결국 필드플레이어인 최현태가 골키퍼 장갑을 껴야했다.
최현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운동하기 전에도 (김)용대형 장갑을 빌려 장난식으로 막기도 했다. 10분 동안 장갑을 껴야 한다고 생각하니 깜깜했다. 공이 오면 발로 막아야 할지 손으로 걷어내야 할지 고민했다. 볼이 오면 손으로 잡으면 실수할 수도 있어 발로 차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료가 슈팅을 안줄테니깐 부담가지지 마라고 했다. 결과가 잘 끝나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서울은 페널티킥 만회골을 허용한 이후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센다이에게 슈팅을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센다이전에서 공중볼을 한차례 잡기도 했던 최현태는 "크로스 올린 선수에게 고맙다. 감아올리지도 않고 잡기 좋게 그냥 띄웠다"고 웃었다.
페널티킥 상황서 상대 키커의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몸을 날리지 못한채 발만 뻗었던 최현태는 "데얀이 방향을 가르쳐 줬다. 데얀이 그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상대 키커가 보고 찬다고 말해 움직이지 않았다. 데얀 말을 들었으면 발에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지난해 서울의 K리그 우승멤버로 활약했던 최현태는 올시즌 출전기회가 적은 것에 대해선 "내가 당장 뛰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감독님이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현태는 자신의 모교인 동아대학교 축구부 해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최현태는 "51년 전통의 동아대 축구부가 해체된다고 한다. 5년 이내의 성과가 해체 기준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우승도 했었다. 얼마 후 기준이 3년 이내의 성과로 변화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축구부 해체가 결정됐다. 학교의 재정적인 문제로 축구부가 해체된다고 하는데 체육특기생 숫자는 유지되고 골프부와 요트부가 창단된다고 한다. 재정적인 위기라고 하는데 골프부와 요트부가 어떻게 창단되는지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운동장에서 꿈을 키워야하고 미래를 위해 뛰어야하는 선수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잘 풀려서 동아대가 살아남아있기를 바란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현태]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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