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은 별 일 없다.
올 시즌 최대 화두. 쉰 팀과 쉴 팀의 경기운영이다. 9구단 체제 속에서 필연적으로 1팀이 쉬어야 하는 상황. 쉰 팀과 쉴 팀이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떻게 경기에 나서느냐에 따라 정규시즌 지형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시즌 개막 열흘이 지났다. 2011년 정규시즌 순위 순서인 삼성, SK가 차례로 쉬었고, 9일~11일 주중 3연전서는 롯데가 쉰다.
그렇다면 삼성과 SK, 롯데가 나머지 팀들과는 달리 특별한 경기운영을 펼쳤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총력전을 펼친 건 맞지만, 선발투수를 구원으로 투입하거나 불펜 필승카드 투수를 3일 연투 시키는 등의 무리한 경기운영을 펼치진 않았다. 선발투수가 상위순번에 들어왔으나 로테이션상 그렇게 됐거나 충분히 시즌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조정에 그쳤다.
▲ 삼성은 선발로테이션만 조정, SK와 롯데는?
삼성은 개막 2연전서 두산에 모두 패배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개막 2연전서 배영수-윤성환을 냈는데, 지난주중 휴식을 취한 뒤 주말 NC와의 3연전서 장원삼-배영수-윤성환으로 로테이션을 짰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릭 반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쓰지 않고 개막 2연전서 살짝 부진했던 배영수와 윤성환을 한번 더 믿은 것.
어차피 선발로테이션 일정상 배영수와 윤성환은 등판 가능했다. 또 반덴헐크의 경우 이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휴식으로 인해 무리한 기용을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류 감독은 6일 경기가 취소되자 7일에도 그대로 배영수를 밀어붙였고, 9일 대구 한화전서도 윤성환에게 선발을 맡긴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지난 주말 3연전을 건너 뛴 SK도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특별하게 무리한 마운드 운용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주중 3연전서 쉬는 롯데도 KIA와의 지난 주말 3연전서 일상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SK가 주중 넥센과의 3연전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주중에 쉬고 두산과 주말 3연전을 갖는 롯데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일단 SK는 크리스 세든을 9일 인천 넥센전에 선발로 낸다. 휴식일에 관계없이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다.
▲ 순리대로 가자. 무리한 마운드 운용 시즌 중반에 독 된다
삼성은 지난 주중 야간훈련 한 차례 포함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강도는 평상시와 같은 수준. 이번 주중에 쉴 롯데도 특별한 일정은 잡아놓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무리한 운영을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지금 무리하게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금 힘을 너무 빼 버리면 진짜 힘을 내야 할 시즌 중반 승부처에서 힘이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진욱 감독의 설명이 구체적이었다. “다음날 쉰다고 해서 투수들을 무리하게 돌리면 결국 시즌 중반에 탈이 나게 된다. 팀의 흐름이 좋지 않을 때 4일 휴식이 앞뒤로 있다고 해서 선발투수를 구원으로 내는 게 반복되면 결국 마운드 자체가 무너진다. 좋은 결과를 내기가 거의 어렵다”라고 했다. 휴식일에 관계없이 순리대로 경기운영을 하는 게 정답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순위다툼 승부처는 더워지는 시즌 중반 이후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팀마다 변수가 많다. 지금 순위가 전력 순서라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실제 시즌 초반은 시범경기서 구상한 운영방안을 펼쳐보면서 각 파트별 전력을 정비하는 시기다. 아직 각 팀 전력에 물음표가 많다. 팀 전력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도 있고, 불펜 필승조 운영이 자리 잡히지 않은 팀도 있다. 9개팀 모두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김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시즌 중반 승부처가 되기 전까진 4일 휴식을 한다고 해서 극도로 무리한 마운드 운영을 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직은 안 된다는 진단. 그렇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 시즌 중반 승부처가 됐다고 생각하는 팀이 4일 휴식기 전후를 활용해 파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현 시점에선 정중동이다.
[쉰 팀과 쉴 팀들의 맞대결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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