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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이정재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에 대한 솔직한 심경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정 등 가족사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이정재는 15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동안 연기 생활로 굳혀진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벗고 평범한 삶을 담담히 털어 놓았다.
이날 이정재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형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선천적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이 있다"며 "여유롭지 못했던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형을 돌봐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혼자 밥을 못 먹는 형의 식사를 챙기고, 집 밖에 나간 형을 찾으러 다녔다"며 "내 손길이 필요했던 형을 대신해 장남 역할을 해야 했다. 집안 살림을 거드는 딸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분에 일찍 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정재의 가정사 고백은 여기사 끝이 아니었다. 이정재는 IMF 금융위기 시절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광고료와 영화 출연로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사가) 부도가 났다. 어머니가 모아둔 돈으로 아파트와 상가를 샀는데 잔금을 치르기 전이었다"며 "잔금을 못내니 모든 돈이 사라지게 됐고, 없어진 돈 만큼 빚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획사가 내야하는 세금까지 전부 내 몫이 됐다. 어머니는 이를 갚기 위해 비싼 사채를 써야했고, 그 이자까지 엄청난 빚을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말주변도 없고 털어 놓을 이야기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힐링캠프' 출연을 고사 했던 이정재는 "사실 힐링을 드리기 위해 나왔다기 보다 힐링캠프에 나와 나 자신이 힐링 받고자 했다. 그렇게 나의 배우 생활을 뒤돌아 보고 그 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배우로서 힐링을 드리고자 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배우 이정재.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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