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서 태국의 한 기자는 최용수 감독을 향해 “올 시즌 서울 수비가 약한 것 같다”며 도발을 했다. 이에 최용수는 “부리람도 강해보이진 않는다”며 맞받아쳤지만, 막상 경기서 드러난 서울의 수비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만큼 강해보이지 않았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태국 부리람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서 2-2로 비겼다. 주전급을 대거 제외한 서울은 정승용, 김현성이 2골을 넣었지만 잇따른 실점으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전에 이어 또 다시 2골을 내준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데얀 없이 두 골을 합작한 젊은 서울의 공격은 제법 매서웠다. 하지만 득점 후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연속해서 실점을 허용한 수비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물론 이날 수비도 주전급은 아니었다. 미드필더 한태유와 24살 김남춘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는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전반에는 한태유가 태국의 빠른 스피드에 고전했다. 한태유는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를 잡아채며 페널티킥을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경고를 받은 최효진을 빼고 아디를 투입하며 수비에 변화를 줬다. 최효진의 자리는 최현태가 메웠고 한태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는 오히려 서울 수비에 혼란을 가져왔다. 아디가 가세했지만 수비는 더 크게 휘청거렸다. 최용수 감독도 “수비에 변화를 가져가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 순간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 이를 계기로 더 보완할 점을 찾겠다”고 했다.
이미 16강을 확정지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울의 수비 불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전에 이어 또 다시 2골을 허무하게 내준 수비라인은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패배만큼 반복되지 말아야할 것이 실점이다. 서울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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