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상현이 SK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김상현이 SK 유니폼을 입는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김상현과 송은범이 포함된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상현과 진해수가 SK 유니폼을 입으며 송은범과 신승현이 KIA로 간다.
SK가 영입한 김상현과 진해수 중 키플레이어는 김상현이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에 입단한 이후 LG와 KIA를 거치며 프로 통산 110개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특히 2009년에는 36홈런 127타점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부상 등이 겹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32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시즌에는 초반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김주찬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잡은 이후 장타력을 과시했다. 6일 현재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222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른손 슬러거가 필요한 팀 사정을 감안해 김상현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에는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가 현격히 적은 상황이다. 최정이 버티고 있지만 절대적인 숫자에서는 적다. 특히 김상현의 포지션인 외야와 1루에는 박정권, 한동민, 이명기, 임훈까지 대부분이 좌타자다.
SK 관계자는 "팀 타선이 너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다. 하지만 팀내 퓨처스팀에도 우타자가 드물고 FA로 영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KIA와 트레이드 카드가 맞아 성사됐다"며 "또한 김상현이 우익수와 좌익수, 1루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한동민의 경우 경험이 적다보니 중심타선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김상현이 중심을 잡고 한동민이 조금 내려간 타순에서 뛴다면 더 뛰어난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타선에 대한 자극, 우타자 필요성, 포지션 문제가 겹치며 김상현을 영입하게 됐다.
그렇다면 송은범을 내준 이유는 무엇일까. 송은범은 2003년 SK 입단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사실 송은범이 부상으로 내려가기 이전까지는 마무리로 뛰었지만 복귀 이후에는 선발로 뛸 계획이었다"며 "선발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우타 보강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정근우와 송은범 중 정근우에게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는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현을 얻고 송은범을 내준 SK가 시즌 초반 주춤함을 벗어나 예전의 위용을 선보일 수 있을까.
[김상현(왼쪽)과 송은범.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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